[정치] [단독] '귀순 북한군' 쫓던 北 추격조, 남측 GP 20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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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뉴스1

지난 19일 강원 중부전선으로 북한군 병사 1명이 도보 귀순한 가운데 같은 날 무장한 북한군 추격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등 한때 긴장이 조성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해당 인원의 신병을 확보해 방첩 기관에서 귀순 경위와 목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23일 정통한 복수의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MDL 부근 수풀에서 북한군 하사(우리 군 기준 병사) A씨가 포착됐다. 군은 열상감시장비(TOD) 등으로 A씨의 동선을 추적하다가 유도해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비무장 상태로 북한 인민군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손을 들고 “귀순하러 왔다”는 취지로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재명 정부 들어 북한 군인이 귀순한 건 처음이었다.

합동참모본부는 “MDL 일대에서 인원을 식별해 추적·감시했고, 정상적인 유도 작전으로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MDL 일대에서 3중 철책을 설치하고 지뢰 등을 매설하고 있는데, 군 당국은 A씨가 이런 작업에 참여한 인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A씨가 전방 부대나 북측 초소(GP) 근무 중 탈주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거의 비슷한 시각 MDL 북측 지역에선 북한군 10명 미만이 자신들의 GP를 중심으로 A씨를 찾는 듯한 동향도 식별됐다.

그런데 몇 시간 뒤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이날 오후 2~3시쯤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 수 명이 MDL 이남 우리 측 지역에서 식별된 것이다. 귀순한 북한군을 잡기 위한 추격조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군은 다급히 경고 방송을 했고, 절차에 따라 경고 사격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측 무장 병력은 남측 GP 앞 200m까지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자칫 남북 간 교전이 벌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군의 사격에 무장 병력은 북측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군 당국은 이런 추가 상황에 대해선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MDL을 넘은 북한 무장 병력이 어디서부터 우리 군 감시망에 식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지역은 수풀이 우거져 지형이나 경계를 식별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한다.

지난 4월 8일에도 개인 화기로 무장한 북한군 10여명이 강원도 MDL을 침범한 적이 있다. 합참은 당시 MDL 북쪽 지역에서부터 이들의 동선을 추적, 북한군이 MDL을 넘자마자 경고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절차에 따라 대응했다"면서 "세부적인 사항은 작전 보안상 공개가 제한된다"고 밝혔다.

무장 북한군 추격조가 MDL까지 넘은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이후 북한 당국이 탈북자 추적 및 색출 작전도 강화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MDL 요새화 작업에 나선건 국경선 설정 효과를 노린 것이지만, 탈북을 막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인다는 게 군 당국의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북·중 국경 지역에도 철책과 보안 카메라를 강화하는 등 탈북 방지책을 강화해왔다.

이와 별개로 같은 날 오전 경기 파주 서부전선에서도 전방 불모지 작업 등을 하던 북한군 20여명이 MDL을 침범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이들 역시 군 당국의 경고 사격을 받고 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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