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文도 생일날 인증샷…완등자 3만명에 선물 푸는 '영남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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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완등 기념메달. 사진 울산 울주군
울산 울주군이 추진 중인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이 올해 완등 인증자 3만명을 돌파하며 전국적인 산악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울주군은 지난 17일 기준 총 4만3170명이 7개 봉우리 중 1곳 이상에 올랐으며, 이 가운데 3만명이 전 구간 완등을 마치고 인증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은 해발 1000m가 넘는 간월산·신불산·가지산·운문산·천황산·재약산·영축산 등 7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면 모바일 앱을 통해 인증하고 기념 메달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영남알프스라는 명칭은 이들 산이 유럽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장관과 병풍처럼 펼쳐진 능선을 가졌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국구 산행 코스로 자리 잡아

신불산 정상에서 본 칼바위(신불산 공룡능선). 중앙포토. 백종현 기자
2019년 첫 시행 이후 매년 참여자가 꾸준히 늘었으며, 올해 완등자 가운데 울주군 외 지역 비율이 92%에 달했다. 이는 수도권과 영남 각지의 등산객이 대거 찾는 등 영남알프스가 명실상부 '전국구 산행 코스'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경남 양산에 거주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4년 영남알프스에 오른 후 '생일 선물은 눈 내린 영축산'과 '영남알프스의 위용'이라는 해시태그를 더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산악영화제도 매년 영남알프스에서 열리고 있다.
울주군은 올해부터 안전사고 예방과 지역경제 살리기 효과를 위해 완등 인증 참여를 '월 2봉'으로 제한했다. 이에 봄·가을철에 집중되던 영남알프스 등산객이 연중 고르게 분산되면서, 지역 숙박·음식점 등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조폐공사 제작 '천황산 기념메달'

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 군락. 햇볕을 받아 동녘의 억새가 은빛으로 빛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간월재에도 레깅스차림의 젊은 여성 등산객이 크게 늘었다. 중앙포토. 백종현 기자
올해 완등자 3만명에게는 한국조폐공사 제작 '천황산 디자인의 기념메달'이 제공된다. 앞면에는 분홍빛 철쭉이 만개한 천황산의 봄 풍경을, 뒷면에는 사자바위를 새겨 넣었다.
완등자는 사전 예약 후 인증 물품을 수령할 수 있으며, 일정은 완등 인증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달 수령 대상에서 빠진 완등자는 오는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조폐공사 온라인몰에서 메달을 구매할 수 있다.
울주군은 대한적십자사와 손잡고 완등 인증자 대상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기부한 금액은 영남알프스 산림자원 보호 및 생태 복원 사업에 전액 활용된다.

영남알프스 전경. 사진 울산시
완등 인증자를 위한 행사도 개최됐는데, 지난 18일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국제클라이밍장 일원에서 '제4회 영남알프스 완등인의 날'이 진행됐다. 완등 플로깅 트레킹, 산(山)요가, 해뜨미 보물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완등의 성취를 기념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의미 있는 활동에 함께 참여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올해도 큰 사고 없이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등산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라며 "영남알프스를 통해 산행의 의미를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등산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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