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감자가 공짜" 영상에 150t 쓸어갔다…60대 농부 충격,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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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가져가는 사람들. VICE 캡처
폴란드에서 한 농부가 감자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가짜 뉴스가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감자 150t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 폴란드 포드카르파치 지역의 피오트르라는 이름의 농부가 감자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는 영상이 올라왔다.
피오트르의 밭을 배경으로 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농부가 팔 수 없는 감자 150t을 버렸다"며 "아무나 공짜로 가져가라고 했다"고 말한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감자를 가져가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자루, 양동이, 심지어 농장 트레일러까지 끌고 오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한두 개 가져가는 사람부터 60t을 쓸어가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가족 모임 참석차 농장을 비운 피오트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밭에 몰려와 감자를 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피오트르는 초토화된 밭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그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 68세인데 평생 이런 일은 처음 겪어봤다"며 "공포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악몽 같았다"고 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25년간 농사를 지어 온 피오트르는 아직 감자를 가져간 이들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는 "소란 피우고 싶지 않다"며 자발적인 반환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평화롭게 해결하고 싶지만, 반응이 없다면 이후엔 나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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