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동혁 8.5억 실거래가냐”…국민 염장 지르더니 이젠 집값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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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부동산 대책의 후폭풍이 국회의원들이 소유한 집값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지난 24일 갭투자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뒤, 더불어민주당이 아파트·주택 등 부동산 6채를 보유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로남불”이라 비판하며 벌어진 일이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은 장 대표의 주택 6채 사연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 6채 가격이 8억5000만원이라고 했는데 혹시 실거래가인가, 아니면 공시지가인가”라고 되물었다. 장 대표가 전날 “다 합치더라도 8억5000만원 정도다. 가지고 있는 주택·토지를 모두 드릴테니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장미아파트나 이재명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와 바꾸자”고 말한 걸 꼬집은 것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대통령과 김 원내대표까지 끌어들였는데, 그 정도는 물타기 해야 자신의 내로남불이 가려질 것이라 계산했느냐”며 “장 대표는 국민의힘에 설치한 부동산 정상화 특위 단장직을 즉시 사퇴하고 '주택 안정화 협력' 특위로 이름을 바꾸든지, 아니면 '주택 싹쓸이' 위원장으로 새로 취임하든지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주택 보유 현황 전수조사 제안에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자 장 대표도 반박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6주기 추모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제 거래했던 가격과 공시지가 중 높은 값으로 신고하게 돼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책이 제대로 가려면 저더러 당 부동산특위 위원장에서 사퇴하라고 공격할 게 아니라, 부동산 정책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부동산 3인방’(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부터 사퇴하는 게 맞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정부·여당 주요 인사들의 부동산 보유 내역이 알려지면서 궁지에 몰린 민주당이 저와 장 대표의 부동산 보유를 문제삼고 나섰다”며 “정책 실패를 감추기 위한 전형적인 민주당식 저급한 물타기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네 집 공방’은 양당을 넘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 대표의 주택 보유가 실거주용이란 주장과 관련 “부동산 6채가 실거주용이면 머리 따로, 발 따로 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6일 “익명에 숨어 야당 대표를 비아냥대는 모습은 비겁하다”(조용술 대변인)고 반박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3자적 관점에서 민주당의 장 대표 비판은 뜬금포”라며 “마이바흐 타고 벤틀리 타는 사람들이 집에 중형차·경차·용달·오토바이 한 대 있는 사람에게 차가 4대라고 공격하는 느낌”이라고 썼다.
부동산 정책 공방이 정치인 보유 집값 논쟁으로 번진 것과 관련,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동산 논쟁이 본질을 잃고 산으로 간다. 말초적인 싸움만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무엇이든 정치적 공방으로 끌고 가는 게 여야의 공식이 된 것 같다. 생산성 있는 토론은 사라지고 집값 공방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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