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퍼카도 못 버틴다"… 영업익 99% 급감, 삼중고 터진 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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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EPA=연합뉴스

독일 스포츠카업체 포르쉐가 전기차 전략 전환과 중국 시장 부진, 미국 관세 등 삼중고에 직면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99% 감소했다.

포르쉐는 24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4000만유로(7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40억3500만유로(6조7600억원)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4.1%에서 0.2%로 줄었다.

포르쉐는 전기차 전략 재정비 과정에서 발생한 특별 비용과 중국 자동차 시장 침체, 미국 관세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당초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비중을 8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이를 폐기하고 내연차·하이브리드 모델을 상당 부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설립한 배터리 생산 자회사 셀포스도 청산하기로 했다.

포르쉐는 올해 기업 전략 재편으로 31억유로(5조2000억원), 미국 관세로 7억유로(1조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비용이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실적은 9억6600만유로(1조600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3분기 인도량은 21만2509대로, 작년 동기(22만6026대) 대비 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요헨 브레크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저점을 지나 내년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차량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고 노조와 추가 인력 감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한때 영업이익률 20%에 육박하는 폭스바겐그룹의 알짜회사였으나 최근 중국 시장 침체와 미국발 관세 리스크라는 복합 악재가 겹쳤다. 특히 그룹 대표 브랜드 폭스바겐과 달리 미국에 생산시설이 없어 현재 15%인 자동차 품목 관세를 고스란히 떠안은 점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포르쉐는 최근 올리버 블루메 CEO를 조기 퇴진시키고 내년 1월부터 경쟁사인 영국 맥라렌 CEO 출신 스포츠카 전문가 미하엘 라이테르스에게 경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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