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39년 내내, 노래 더 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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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은 내년 40주년을 맞는다. 그는 “연차가 찰수록 음악에 더욱 욕심이 난다”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음악이 좋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평생 노래를 더 잘하고 싶고, 더 좋은 무대를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싫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내년 데뷔 40주년을 앞둔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59)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1986년 밴드 부활 1집 보컬이자 2대 보컬로 데뷔한 이래 솔로 가수로 큰 성공을 거뒀다. 부활 1집 ‘희야’를 비롯해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소녀시대’, ‘마지막 콘서트’, ‘네버 엔딩 스토리’, ‘아마추어’, ‘마이 러브’, ‘내가 많이 사랑해요’ 등 시대별로 다양한 장르의 히트곡을 냈다.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루이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40년이라니, 쉬지 않고 활동해 시간 가는 걸 잘 모르겠다. 콘서트도 계속하고 있고 목소리도 잘 나오니까”라면서도 “응원해 준 팬들 덕분에 가능했던 것 아니겠나. 이를 기념해 해외 공연도 준비 중이고, 정규 앨범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뷔 당시만 해도 가수가 40주년을 기념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수명도 짧고 돈도 잘 벌지 못하니 부모들이 음악하는 걸 반대하는 게 당연했던 시절”이라며 “우리 가수가 빌보드에 가고, 엔터사가 상장하는 시대가 올 줄은 전혀 몰랐다”며 세월의 변화를 실감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승철도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2023년부터 전국투어 주최사로 함께 하고 있는 (주)엘에스씨(LSC)를 통해 후배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음악 예능과 뮤지컬 제작에도 나설 예정이다. 음향회사를 운영하며 입체음향 시스템을 활용한 콘텐트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1970~80년대 명곡을 가져와 원곡 가수의 목소리를 분리하고, 입체음향에 맞게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이승철은 “19세 때의 목소리를 살린 부활의 ‘희야’를 입체음향 콘텐트로 다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입체음향 시스템은 그의 전국투어에서도 만날 수 있다. 11월 22~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 공연에서는 170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전 좌석에서 입체적인 사운드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이어 인천(12월 6일) 용인(12월 13일) 구미(12월 21일) 창원(12월 27일)을 거쳐 올해의 전국 투어를 마감한다.

내년 10년 만의 정규앨범을 계획 중인 이야기도 털어놨다. 싱글로는 신곡을 발표했지만, 그의 마지막 정규는 2015년에 낸 12집 ‘시간 참 빠르다’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담아 볼 생각이다. 아이유, 악뮤, 잔나비, 이무진같은 멋진 후배들과의 협업도 열어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데뷔 35주년을 기념한 신승훈, 콘서트로 복귀한 김건모 등 동세대 가수들에게도 응원을 건넸다. “다양한 장르에서 기둥같은 가수들이 폼나게 버텨줘야 해요. 그래야 가요계가 풍성해져요. 롱런하기 위해선 트렌드를 놓지 않으면서도 본인 색깔을 계속해서 드러내야 하죠. 음악계의 흐름을 따라가며 내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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