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해병특검, 이종호 첫 피의자 조사 불발…재판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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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지난 24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첫 조사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이 전 대표가 지난 8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연합뉴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김건희 여사 측근이자 ‘구명로비 의혹’ 핵심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첫 피의자 조사를 시도했으나 재판 날 소환하는 바람에 무산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이 전 대표에게 지난 24일 오전 10시 피의자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조사는 불발됐다. 당일 이 전 대표가 오후 2시부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24일 이 전 대표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관련 구명로비 의혹, 지난 7월 서울잠원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를 밟아 훼손한 데 따른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로 처음 조사하려 했다. 하지만 불발되면서 첫 조사부터 스텝이 꼬인 셈이 됐다. 공교롭게도 24일은 특검이 채상병 순직 사건 및 수사 외압 의혹으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피의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임 전 사단장을 제외한 6명에 대해선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린 날이기도 하다. 특검은 구명로비 의혹 수사로 활로를 찾으려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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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구속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7일 구속 후 해병 특검팀 첫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해당 의혹 핵심이자, 수사가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 향할 연결고리다. 2023년 채상병 사건 후 임성근 전 사단장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대상에 포함됐으나 이른바 ‘VIP 격노’ 후 빠졌다.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측근이자 해병대 예비역이기도 한 이 전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지난 10·12일 해병대 예비역이 모인 친목 단체 ‘멋쟁해병’ 멤버인 송호종씨로부터 만나서 2~3번, 전화로는 4~5번 임 전 사단장 구명을 부탁받은 사실은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김 여사 연락처를 모르고, 비서도 연락이 닿지 않아 실제로 구명을 부탁하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 측과의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이 전 대표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는 것이 앞으로 수사 핵심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이 서로를 직접 아는 사이인지도 규명할 계획이다. 앞서 배우 박성웅씨 등은 2022년 서울 강남에서 이 전 대표, 임 전 사단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임 전 사단장을 지난 24일 구속 후 첫 조사한다. 이 전 대표와 관계 등을 질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도피 의혹 등 관련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참고인 신분, 수사외압 의혹에 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재승 차장과 박석일 전 수사3부장은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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