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주 질식사고 사망자 3명으로 늘어…경찰·국과수 합동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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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11시31분쯤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에서 지하 수조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질식으로 쓰러졌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 모습.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북 경주시 아연가공업체에서 질식 사고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40대 근로자가 숨지면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27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11시 31분쯤 경북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 지하 수조에서 펌프 배관 관련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질식으로 쓰러졌다. 병원에 이송된 4명 중 3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다.

지하 수조 외부에 있던 관리감독자가 수조 내 깊이 2m 부근에서 쓰러진 이들을 발견해 신고했다. 이 지하 수조는 지난 17일 페인트 작업이 한 차례 이뤄진 곳으로 전해졌다.

유해가스 측정 장비를 통해 분석한 결과 사고가 발생한 지하 수조 안에서는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미, 무취여서 농도가 높아져도 알아채기 어렵다. 이를 흡입하게 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지게 돼 두통과 호흡 곤란이 생기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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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11시31분쯤 경주시 안강읍 두류공업지역 아연가공업체에서 지하 수조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질식으로 쓰러졌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 모습.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찰은 작업자 중 1명이 수조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자 나머지 3명이 찾으러 들어갔다가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27일 오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공단, 한국가스공사 등과 함께 사고 현장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합동 감식팀은 이날 일산화탄소를 비롯한 유독가스가 지하 수조에 유입된 경위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한다. 이와 함께 설비 결함이나 작업자 과실 여부, 범죄 연관성 등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밀폐공간 안전보건수칙 이행 여부를 포함해 전반적인 법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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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5일 질식 사고가 발생한 경북 경주 한 아연가공업체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지난 26일 긴급브리핑을 열고 “어떤 경위로 수조 내에서 질식 재해가 발생했는지, 가스농도 측정과 환기, 감시인 배치와 같은 밀폐공간 작업 전 기초적인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등을 엄정히 수사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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