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엔 KF-21 분담금 안 내고…인니, 이번엔 中 퇴역 군함 눈독 [밀리터리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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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분담금 납부를 지연해서도 라팔 등 다른 나라 전투기 도입에는 열심인 인도네시아가 이번에는 중국에서 퇴역 호위함 7척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나라들이 도입선을 최대한 축소하는 것과 달리 자국 생산과 함께 영국·독일·튀르키예·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무기를 도입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과 해상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데도 최근 J-10 전투기 42대를 도입 등 중국과 군사 협력을 늘리고 있다.
①인도네시아, 퇴역 중국 군함 7척 도입 검토
최근 다양한 국가에서 무기 체계를 도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나투나 제도 일대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서 퇴역 군함 7척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10월 22일(이하 현지시간) 필리핀 군사매체 맥스디펜스와 여러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브리그젠 프레가 웨나스 인도네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TV 방송에서 중국 해군에서 퇴역한 053H형 호위함 7척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태국이 도입한 053H1형 호위함인 FFG-455 차오 프라야함. 중국 국방부
방송 직후, 락스마 퉁굴 인도네시아 해군 공보실장은 계획이 검토 중이며 아직 계약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함정들을 인도네시아 현대화 프로그램의 순찰·훈련 임무에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군의 053H형 호위함은 1970년대 처음 건조됐고, 1980년대 개량형이 등장했다. 이 함선들은 054A형과 054B형 호위함으로 대체됐지만, 053H3형 함정 몇 척은 훈련 임무를 위해 운용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2000년대 초반 중국과 합동 훈련·군사 교육 교류와 함께 해군 함정용으로 C-705와 C-802 대함미사일을 도입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군함 도입 검토 발표 직전에 J-10 전투기 42대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리는 등 중국과의 방위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2005년 처음 발표한 기본 전투력을 확보하고 균형 있고 점진적인 현대화를 위한 “최소 필수 전력” 계획을 충족하려고 함선을 도입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함선은 자국에서 건조한 함선 외 영국·독일에서 도입한 함선이 있고, 최근에는 튀르키예·이탈리아에서 함선을 도입하는 등 도입선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도입한 함선은 자국에서 건조하는 프레갓 메라 푸티흐급 호위함 2척 외 튀르키예가 설계하고 자국에서 건조한 이스티프급 호위함 2척과 이탈리아에서 직도입되는 PPA급 호위함 2척이 있다. 여기에 중국제 노후 함선을 도입하면 상호운용성 관리에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도입한 함선들은 높은 디지털 통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도입되는 함선들은 노후한 설계로 최신 함선들을 보조하거나 연안 초계 등 2선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해안 방어, 수상 타격, 그리고 제한적인 호위 작전에 사용한 053H형 호위함은 다양한 개량형이 존재하며, 표준 배수량 1700~2200t, 길이 103~112m로 차이가 있다. 태국·방글라데시·미얀마·이집트가 053H형 호위함을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②미 육군, 2028년 기지에 소형 원자로 설치하는 야누스 프로그램 시작
10월 14일 미 육군이 2028년 9월 30일까지 자국 군 시설에 원자로를 운용하기 위해서 ‘야누스(Janus)’라는 이름의 초소형 원자로 도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25년 5월,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 첨단 원자로 기술 배치 명령”이라는 행정명령 14299호에 서명했다. 야누스 프로그램은 에너지부와 공동으로 추진된다.

프로젝트 펠레에서 구상 중인 이동식 소형 원자로. 출처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미 육군은 군 기지에 원자력 발전이 추가되면 이용 가능한 에너지원을 다각화하고 기지의 에너지 복원력이 크게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 시설, 에너지 및 환경 담당 수석 부차관보 제프 왁스먼 박사는 10월 13~15일 미 육군협회(AUSA) 연례 회의에서 복원력이란 어떤 상황에서도 24시간 내내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왁스먼 박사에 따르면 기지 내외부를 통해 육군과 타군 시설에 공급되는 전력은 100% 화석 연료로 만들어진다. 만약 기지 밖에서 발생한 사고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군 기지는 가동을 멈추게 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군사 기지 안에 원자로를 설치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만들어내고, 여유가 생기면 주변 지역에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야누스 프로그램은 상업용 원자로와 비슷한 농축률 5%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며, 출력은 20MW를 넘지 않는다.
왁스먼 박사에 따르면, 육군은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하지 않았다면 몇 주 안 제안요청서(RFP) 초안을 첨부한 관심 분야(AOI) 공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업계의 날 행사를 통해 관심 있는 기업·스타트업과 접촉해 가능성 있는 초소형 원자로 접근 방식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것이다.
이후, 경쟁을 통해 아직 결정하지 않은 몇 개 기지에 설치할 초소형 원자로 시제품을 제작·납품할 회사를 여러 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한 회사들은 우선 한 대를 만든 뒤 평가를 거쳐 두 번째 원자로를 만들고, 이후 평가를 거쳐 차례로 원자로를 건설하게 된다. 즉, 일회성 시제품에서 여러 대의 상용 시스템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야누스 프로그램의 기술적 배경에는 2022년 당시 국방부 전략 역량 사무소(SCO)에서 시작한 ‘펠레(Pele)’ 프로젝트가 있다. 펠레는 5년 안에 시제품 이동식 원자로를 설계·제작·시연하는 것이 목적이다. BWXT는 20피트 컨테이너 4개에 담겨 운송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이동식 원자로를 개발·납품하게 된다.
③미 육군, 차기 자주포 사업 요구조건 구체화…한화에게 기회?
미국 군사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가 미 육군의 차기 자주포 관련 공식 지침 문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문서는 “정밀 유도탄과 센서가 만연한 전장에서 생존하고 기동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의 포병 부대는 빠른 배치와 이동 외 사거리 연장, 발사 속도 증가와 유지비용 절감을 통해 장거리, 대규모 정밀 사격 능력을 제공하는 강력하고 자체적인 화력 지원을 필요로하다”고 돼 있다. 요구조건엔 자주포와 탄약 재보급 차량의 미국 내 생산, 높은 수준의 장갑, 그리고 미국산 탄약 발사 능력에 대한 조항을 포함했다.

AUSA 2024에 전시된 한화의 K9A2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 육군 차기 자주포 사업은 현재 M109A7 팔라딘 PIM을 생산하고 있는 BAE 시스템즈와 미국 장갑차량 회사 제너럴 다이내믹스 외 이스라엘의 엘빗 시스템즈, 한국의 한화, 독일의 라인메탈, 그리고 독일-프랑스 합작사인 KNDS와 협력하는 미국의 레오나르도 DRS 등이 경쟁 참여를 선언한 상태다. 미 육군은 9월 말 정보요청(RFI)을 통해 미국 내 생산 능력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번에 공개한 문서를 통해 미국 내 생산이 경쟁의 핵심 사항임을 확실하게 밝혔다.
자주포와 탄약 재보급 차량의 미국 내 생산 요건은 미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BAE 시스템즈와 제너럴 다이나믹스에 유리할 수도 있지만, 한화도 요건을 확정하면 미국에서 생산할 것임을 밝히는 등 해외 업체들에 불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한 문서에는 신형 자주포가 현재 배치된 M109A7만큼 중장갑을 갖추는 동시에 기동성 및 수송성을 향상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조건은 전통적으로 차륜형 차량이 가볍고 도로 주행에 적합하게 제작하는 반면, 궤도형 차량이 진흙탕에서 기동성이 더 뛰어난 중장갑 차량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업체들에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브레이킹 디펜스에 의견을 밝힌 소식통은 M109A7과 동등한 장갑을 언급하는 것은 미 육군이 궤도형 시스템이나 개량형 M109A7을 선호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해외 업체 제안품에서는 한화의 K9만이 궤도형 자주포다.
이 밖에 요구사항에 포함된 내용은 ▶지속적인 전투 작전을 보장하고 군수 부담 및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더 높은 수준의 신뢰성·가용성·유지 보수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에 대한 유지 보수 조항 ▶하이마스(HIMARS) 수준의 항공·해상·철도·도로 수송과 도로·비포장 도로 이동 성능을 위한 기동성 제공 ▶최대 58㎞의 최대 사거리 대량 살상 효과와 최대 70㎞의 정밀 사격, 그리고 최소 사거리 4㎞의 무기가 필요 ▶플랫폼은 3발 이상의 엑스칼리버 같은 정밀 탄약을 저장할 수 있어야 하며, 무유도 상태에서는 분당 최소 6발, 유도 상태에서는 분당 3발을 발사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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