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싹’ 금명이 알바한 그곳…90년 역사 광주극장, 국가유산 등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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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單館劇場)인 광주극장이 국가유산 등록에 도전한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27일 “광주극장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관련 보고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극장이 국가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지자체 심의와 전문가 현장 검증, 국가유산청 심의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동구는 지난해부터 국가유산 등재를 위한 용역을 추진했고, 최근 광주시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광주극장의 국가유산 등록은 동구가 추진 중인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 사업인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동구는 지난 6월 모인 기부금 2억2000만원을 투입해 노후된 영사기와 스크린 등을 교체하기도 했다.

광주극장은 1935년 10월 개관 후 90여년간 단관극장을 유지해왔다. 화재로 1968년 다시 지은 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856석의 좌석을 갖춘 옛 영화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극장에서는 1930~1940년대 악극단·창극단 공연이 주로 열렸고, 해방 이후에는 애국강연회와 시민단체의 집회 장소로 활용됐다. 상업영화를 상영하던 광주극장은 2003년부터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상영하고 있다. 대관행사를 제외하면 하루 5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광주극장은 시대극 촬영지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초 방영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속았수다’ 3막 9~10화에서 주인공 금명(아이유)이 매표 아르바이트를 하던 ‘깐느극장’으로 소개됐다. 최근 종방한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 1~2화에서는 ‘동방극장’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김형수 광주극장 전무이사는 “드라마 흥행 후 관광객이 부쩍 늘어나면서 광주시민의 추억공간을 넘어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게 돼 감사하다”며 “광주를 상징하는 인문자원으로서 극장을 보존하기 위해 광주 동구와 함께 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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