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방한 기간 한미 관세협상 불발되나…美재무 "아직 아니다" 선 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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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가운데) 미 재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언론과 대화하는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미 무역·관세 협정이 최종 매듭짓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29일)을 계기로 타결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미 재무장관이 “아직은 아니다(I think not quite)”라고 말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시아 순방 일정을 동행 중인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27일 일본 도쿄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협상이 정상회담(29일) 중에 타결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세부 사항을 많이 조정해야 할 뿐이며 매우 복잡한 협상”이라면서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체적인 틀은 잡혔고 이제 세부 사항을 정리하는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며 “그들이 준비됐다면 나도 준비됐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투자 방식, 금액, 일정, 손실 부담과 이익 배분 등 모든 것이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며 교착 상태를 인정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무역 합의의 큰 틀을 이뤘지만, 한국 정부가 관세 인하의 반대급부로 제시한 3500억 달러(약 501조원) 규모 대미 투자금의 성격과 구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캄보디아와의 협상을 타결했고, 태국·베트남과는 ‘프레임워크(기본 틀)’ 형태의 합의를 명문화한 상태다.
일각에선 이번 협상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정상회담에서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한미 관계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선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배를 (만들기를) 원한다"면서 "수많은 회사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다. 그들은 (선박) 건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뒤 미국에는 "사용 가능한 조선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한국은 조선업 분야에서 미국에 투자할 훌륭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 이미 그렇게 했다"며 "지금은 미국 내 한국 투자를 어떻게 가장 잘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대미(對美) 조선업 투자는 지난 7월 30일 큰 틀에서 합의된 양국 관세 및 무역 협상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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