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등급 '괴물' 허리케인 덮친다…카리브해 인근 섬나라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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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시간) 자메이카 킹스턴 해안가에서 한 남성이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다. 초강력 허리케인 ‘멀리사’가 카리브해 일대로 접근하면서 자메이카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AFP=연합뉴스
카리브해 일대를 향해 북상 중인 초강력 허리케인 ‘멀리사’(Melissa)가 자메이카를 비롯한 섬나라들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대에 초비상이 걸렸다.
자메이카의 앤드루 홀니스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엑스(X)에 “초강력 바람과 폭우가 자메이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든 국민이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홀니스 총리는 허리케인의 이동 경로와 위력에 관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게시하며 국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자메이카 킹스턴 해안가에서 한 남성이 거세게 부서지는 파도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초강력 허리케인 ‘멀리사’가 접근하면서 자메이카 전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멀리사를 기존 4등급에서 최고 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으로 상향 조정했다. 허리케인 등급은 풍속과 피해 규모를 기준으로 나눈 ‘사피르-심슨 규모(Saffir-Simpson scale)’에 따라 구분되며, 5등급은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157마일(약 252㎞)을 초과하는 단계다.
전문가들은 멀리사가 1988년 자메이카를 강타한 허리케인 길버트 이후 37년 만에 이 지역을 덮치는 최강급 허리케인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당시 길버트는 5등급으로 발달했지만 자메이카 상륙 시점에는 3등급 수준이었다.
기상 전문업체 애큐웨더(AccuWeather) 소속 기상학자 조너선 포터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상 카리브해 소국 자메이카를 직접 강타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며 “순식간에 인도적 위기가 닥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상당한 국제 원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기상당국은 자메이카를 비롯해 멀리사의 영향권에 놓인 카리브해 섬나라들에 재앙적인 홍수와 산사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멀리사는 세력이 다소 약화되기 전 도미니카공화국과 아이티 등에 이미 영향을 미쳐 최소 6명이 숨지고 1000여 채의 주택이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허리케인은 이례적으로 높은 해수 온도의 카리브해 해역을 느린 속도로 통과하고 있으며, 자메이카를 관통한 뒤 쿠바 동부를 지나 바하마와 터크스케이커스 제도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자메이카 남동쪽 해상에 위치한 허리케인 멜리사 위성사진. AFP=연합뉴스
각국 정부는 이미 긴급 대응에 돌입했다. 자메이카와 쿠바, 바하마 등지에서는 학교 휴교령과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특히 극심한 전력난을 겪는 쿠바는 해안·산악 지역 주민 50만 명 이상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기상 전문가들은 “멀리사는 매우 느리게 이동하고 있어 피해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바람과 폭우뿐 아니라 홍수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허리케인 ‘멜리사’가 몰고 온 폭풍우 속을 차량들이 존 F. 케네디 애비뉴를 따라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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