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김용범, 러트닉 다시 만난다…한·미 회담 앞두고 막판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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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 추가 논의를 마치고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직접 만난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28일 밝혔다. 김 실장과 러트닉 장관의 만남은 정상회담 직전 고위급 최종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과 러트닉 장관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회담 직전까지 실무협상을 진행했었다. 김 실장은 “(회담) 직전까지 담판도 하고 2시간 동안 고성도 지르고 그런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다”며 치열한 사전 협의가 있었다고 회담이 끝난 뒤 설명했었다.
김 실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러트닉 장관과 첨예한 쟁점을 조율하는 등의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 자리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함께 한다. 현재 한·미 간 핵심 쟁점은 3500억 달러(502조원) 대미 투자 펀드 중 어느 정도를 현금으로 직접 투자할 것이고, 이를 몇 년간 분할할 것인지 문제다. 미국은 연간 250억 달러씩 8년 투자하라는 입장이고, 한국은 연간 150억 달러 넘는 액수는 투자하기 힘들다고 방어하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UPI=연합뉴스
김정관 장관도 이 쟁점을 두고 지난 주말 이후 최근까지 두 차례 이상 러트닉 장관과 화상 회의로 협상을 해왔다. 그러나 핵심 쟁점에선 유의미한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관세협상 채널은 항상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과 러트닉 장관의 대면 막판 협상을 통해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을지 기대도 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투자방식, 투자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김 실장과 러트닉 장관의 막판 협상은 쟁점을 해소하는 것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할 내용에 대한 실무적인 협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합의된 관세협상 내용을 발표할 것인지 여부, 발표한다면 팩트시트(설명자료) 등 어떤 형태로 발표할 것인지 등을 김 실장과 러트닉 장관이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국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에서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할 경우, 김 실장과 러트닉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에도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 러트닉 장관은 29일 오후 경주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최고경영자(CEO)들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개막식에 특별연사로 참석해 회의를 공식 개막하는 것을 시작으로 APEC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본격 시작한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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