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슬라 이사회 "머스크, 1조달러 보상 안주면 떠날 것" 주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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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소재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1조 달러(약 1400조원) 규모 보상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될 경우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일론을 붙잡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일론의 이탈은 그의 재능을 상실하는 것뿐만 아니라 테슬라 인재 채용 및 유지의 핵심 동력이 되는 리더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덴홀름 의장은 “테슬라는 주주 여러분에게 계속해서 탁월한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을 지닌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일론의 독보적인 비전과 리더십을 통해 테슬라는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의 선도기업에서 인공지능(AI), 로봇공학 및 관련 서비스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덴홀름 의장은 또 “우리는 이 보상금이 일론이 테슬라에 남아 그의 독보적인 리더십 능력을 테슬라 주주들을 위한 추가적인 주주 가치 창출과 테슬라 인재 유치·유지에 집중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덴홀름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머스크는 테슬라의 미래 의사 결정에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해 AI 관련 악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유지해왔다”며 “따라서 이는 보상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의결권 영향력에 관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테슬라 이사회는 지난달 초순 머스크 CEO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주식 보상을 지급하는 안을 오는 11월 6일 연례 주주총회에서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상안이 승인되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현재 약 13%에서 최대 25%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거세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기관투자자서비스) 는 지난 17일 해당 보상안을 “천문학적인 규모”라고 비판하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또한 미국 내 여러 노조와 기업 감시 단체들은 ‘테슬라를 되찾자(Take Back Tesla)’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해 보상안 저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덴홀름 의장은 개인 투자자가 전체 주주의 약 30%를 차지한다며, “머스크를 지지하는 소액 주주들이 표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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