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업 심리 ‘한파’ 지속…고환율·명절특수 소멸에 비제조업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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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명동 환전소에 외환 시세가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11월 기업 경기도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3년 8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환율·명절 특수 소멸 영향으로 비제조업 경기 전망이 악화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4.8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전망이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3년 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6.8)과 비제조업(92.8) 모두 4개월 연속 부진을 나타냈다. 한경협은 제조업 BSI는 10월(96.8)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 반면, 비제조업 BSI가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95.8→92.8)하면서 전체 기업 심리의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 10월 명절 특수 소멸 등이 비제조업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세부 업종 10개 중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20)와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1)은 호조를 보였다. 식음료 및 담배(100), 자동차·선박 및 기타운송장비(100)는 기준선 100에 걸쳤다. 이를 제외한 의약품(75),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종이·목재 및 가구(85.7), 금속 및 금속가공(89.7), 석유정제 및 화학(92.9), 전자 및 통신장비(95) 등 6개 업종이 부진 전망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7개 중에서는 운수 및 창고(80.8), 도·소매 유통(86.4), 건설(91.3), 여가·숙박 및 외식(92.3) 등 4개 업종의 부진이 전망됐다.
조사 부문별 BSI는 내수(97.6)·수출(94.2)·투자(91.6)를 비롯한 전 종목이 부정 전망을 이어갔다. 전 종목 부진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외환 변동성 확대, 대외 공급망 불안 등이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라며 “원화가치 안정화 노력과 함께 공급망 다변화, 통상리스크 해소 등을 통해 기업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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