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구 한 바퀴’ 돈 정의선, 사우디 현장 점검 후 APEC 직행
-
10회 연결
본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동 첫 생산기지인 사우디아라비아 공장을 점검한 데 이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총리)와 직접 면담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귀국 직후에는 경주로 이동해 29일 시작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사우디 현지 공장 점검을 마친 뒤, 28일 오후 포항공항을 통해 귀국해 곧바로 경주로 향한다. 29일 오전 개막하는 ‘APEC 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비공식 골프 회동을 위해 출국한 후 미국과 사우디를 잇달아 방문하며 사실상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을 찾아 신공장 건설 현황과 사우디 판매전략을 점검했다고 28일 밝혔다. 정의선 회장, 호세 무뇨스 사장이 박원균 HMMME 법인장에게 사우디 신공장 건설 진행 현황을 들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이번 사우디 출장 기간 중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현대차그룹과 사우디 간 모빌리티·스마트시티·에너지 분야의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정부 및 사우디국부펀드(PIF)와 함께 진행 중인 현지 생산 공장(HMMME) 건설 사업을 넘어, 중장기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왕세자 면담에 앞서 26일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HMMME 신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현장 방문에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도 동행했다.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사우디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 이라며 “고온, 사막 등 이전 거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는 사우디 정부가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 중인 전략 클러스터다. 현대차는 이곳에 중동 지역 첫 현지 생산기지로 HMMME을 건설 중이며, 지난 5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함께 착공식을 열었다. 현대차와 PIF가 3 대 7 비율로 지분을 보유한 이 공장은 연간 5만대 규모의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함께 생산하는 체계로 구축된다.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을 찾아 신공장 건설 현황과 사우디아라비아 판매전략을 점검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HMMME 전경.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사우디 현지 시장 공략을 넘어 중동 전역 및 북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수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온·사막 환경에 특화된 냉각 시스템과 내열 내장재 등 지역 맞춤형 기술이 적용되며, 현지 부품 조달 비중이 확대되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는 지난해 기준 중동 전체 자동차 판매량(249만대)의 34%(84만 대)가 판매된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9만8530대)와 기아(5만1074대)는 올해 1~9월 기준 총 14만9604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하며 토요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의 사우디 공장은 단순한 현지화 수준을 넘어서, 중동 전체 공급망 전략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서울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삼자 회동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로봇분야에 인공지능(AI)를 접목 중이다. 이번 회동에서 엔디비아와 협력이 더 확대될지 주목된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