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버핏 신화 흔들리나”…버크셔에 월가의 드문 ‘매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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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 (CEO) 워런 버핏. [EPA=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두고 월가에서 드물게 ‘매도’ 등급을 매겼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KBW(Keefe, Bruyette & Woods)는 전날 보고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 A주(이하 버크셔 A주)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변경하고, 목표 주가는 기존 74만 달러(약 10억6145만원)에서 70만 달러로 낮췄다. 매도 보고서가 나온 뒤 버크셔 A주 주가는 27일(현지시간) 73만2650만 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79% 빠졌다.
KBW는 버핏이 버크셔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는 게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올해 95세 고령인 버핏은 내년 1월 그렉에이블 부회장에게 1965년부터 맡아온 CEO 직위를 넘기고, 회장직만 유지할 예정이다.
마이어 쉴즈 KBW 애널리스트는 “버핏 회장은 비교가 불가능한 명성을 가진 투자자다. 그가 더는 회사에 있지 않을 경우 불충분한 정보공시는 투자자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투자자에겐 버크셔를 믿고 투자할 수 있었던 요인은 버핏의 존재 자체였다는 의미다.
버크셔가 보유한 보험ㆍ철도ㆍ에너지 등 핵심 사업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도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이유다. KBW는 버크셔 자회사 중 자동차 보험사인 가이코의 수익 부진과 관세 여파에 따른 철도 운송 시장의 성장이 둔화한 점을 우려했다. 또 버크셔가 보유한 약 3441억 달러(약 495조원)의 현금성 자산에 대한 이자수익은 최근 금리 하락으로 인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버핏 회장이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발표한 뒤 버크셔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버크셔 A주 주가는 5월 초 이후 이달 27일까지 9.5% 하락했고, 의결권이 없는 버크셔 B주 주가도 9.6% 내렸다.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약 21% 치솟은 것과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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