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푸드트럭 메뉴판도 번역...APEC 자원봉사도 세계인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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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북 경주시 인왕동 첨성대 앞에서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는 외국인 유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지난 27일 오후 경북 경주시 인왕동 첨성대 앞. 첨성대를 둘러보고 있는 관광객들 사이로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청년들이 모여 왁자지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율동을 하면서 소셜미디어에 올릴 영상도 찍고 함께 주먹을 불끈쥐며 기념촬영도 했다.

이들은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본격적인 자원봉사 활동에 임하기 전 첨성대 앞에서 각오를 다지고 홍보 영상도 찍기 위해 모였다.

15개국 출신 유학생으로 구성

유학생 자원봉사단은 경북 지역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 200명으로 구성됐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베트남, 태국 등 APEC 회원국 12개국과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몽골 등 비회원국 3개국 등 세계 15개국 출신으로 이뤄졌다.

자원봉사자들이 목에 걸고 있는 명찰에는 자신의 이름과 출신 국가의 국기, 구사 가능한 언어들이 적혀 있었다. 각 대학교 추천 절차를 거쳐 선발된 이들은 모국어와 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 APEC 진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에서 온 유학생 김에카테리나(20·대구대)씨는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활동할 자원봉사자를 선발한다고 하기에 바로 응했다”며 “초등학생 때 한국에 유학을 와서 한국어를 잘 구사할 수 있고 경주에 9년간 살았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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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는 외국인 유학생 자원봉사단 명찰. 이름과 출신 국가의 국기, 사용 가능한 언어가 적혀 있다. 사진 경북도

그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부담이 크고 굉장히 긴장되지만 부모님 부끄럽지 않게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관광객 안내·통역 맡아

외국인 유학생들은 행사 기간 중 황리단길, 월정교 등 방문객들이 몰리는 주요 관광지와 포항경주공항, 고속버스터미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에 배치돼 외국인 관광객의 안내와 통역을 돕는다. APEC 지정 의료시설인 동국대학교 경주병원 등에도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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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경북 경주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설치한 외국인 관광객 환영 부스 관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지난달 APEC 정상회의 행사의 의의와 자원봉사자의 역할 등에 대한 사전 온라인 교육을 받은 데 이어 이틀간 경주 동국대WISE 캠퍼스와 봉사할 곳을 방문하는 등 활동 준비를 마쳤다.

특히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이 열리는 28일부터 31일까지는 경주 예술의전당 푸드트럭과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홍보부스에서 APEC 관계자들의 통역도 도울 예정이다. 푸드트럭에 게시되는 메뉴판은 유학생 자원봉사자들이 각자 자국의 언어로 직접 번역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총 13개 언어로 제공된다.

CEO 서밋서도 통역 도울 예정

이에 앞서 경북도는 APEC 외국인 유학생 자원봉사자 200명 가운데 20명을 우선 선발해 지난 4월 교육을 거쳐 5월에는 경주에 있는 APEC 관련 다중이용시설과 교통시설 등을 방문해 외국인의 시선에서 부족한 점은 없는지 점검하는 사전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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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경북도가 지난 4월 도내 대학 외국인 유학생 20명을 자원봉사자로 사전 선발했다. 선발된 유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사전교육을 받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외국인 유학생 자원봉사자의 헌신이 성공적인 경주 APEC 정상회의 행사를 위한 한 축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유학생들이 경북에 유학 온 시기에 열리는 APEC 정상회의 행사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약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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