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홍준 관장 “국중박 사전예약제, 이르면 내년 상반기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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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보존과학센터 개관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물관 과밀집에 대한 방어책으로 유료화는 말이 안된다. 유료화를 하더라도 500만 관람객 시대는 유지돼야 하지 않겠나. 일단 사전예약제 등 고객 관리 통합시스템을 먼저 도입해 박물관 이용객들에 대한 기초자료부터 마련하겠다.”

국립중앙박물관장 취임 100일 소회 밝혀 #"스미소니언 이건희 특별전 개막 협의중"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8일 박물관 내 ‘보존과학센터’ 개관을 겸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화두로 제기된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 상설관 유료화와 관련해 당장 실행하지 않더라도 관련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중박은 이달 중순까지 연간 누적 입장객이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1945년 개관 이래 최다 입장객 수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 관람객도 올해 20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 혼잡 외에도 주차장·카페·식당 등 편의시설 부족이 심각해 일각에선 상설관 유료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 관장은 “국중박의 유료화는 국·공·사립 박물관에 주는 파급이 엄청나다”면서 “입장료를 받느냐, 어떤 방식으로 받느냐, 어디까지 무료로 할 것인가, 재관람 혜택 등등(의 문제를) 내년에 문체부가 공청회를 열어 심도 깊게 다뤘으면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람객의 나이별 통계나 외국인 구분이 불가능해 수동으로 하는데, 유료화 전단계로서 내년에 (이를 개선할) 여러 가지 실험을 하려 한다”며 사전예약제 등을 예로 들었다. 이용신 교육문화교류단장은 “고객 관리 통합시스템 관련해선 예산을 확보했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내년 상반기, 즉 성수기인 여름(방학) 전에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인 등 인터넷 접근성 취약계층에 대해선 현장 발권을 병행한다는 복안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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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왼쪽에서 둘째)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중박 등과의 협의 하에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다음달 8일(현지시간) 개막 예정인 ‘이건희 기증 특별전’이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한국의 보물: 수집하고, 아끼고, 공유하다’(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한국 정부에 기증한 국보 ‘인왕제색도’를 포함해 회화·도자·공예 등 한국미술 200여 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특별전이다. 이미 전시품 이송은 끝났고 전시실 단장도 마무리 단계지만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박물관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유 관장은 “(미국 측에서는) 셧다운이 끝나면 이틀 뒤에 개막하겠다며 대기하라고 했다”면서 “이번 주 안에 미국에서 문제(셧다운)가 해결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12월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현지 박물관이 비용을 부담하는 초청 형식이다. 이후엔 시카고박물관, 영국박물관 등으로 순회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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