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주에 뜬 트라이폴드폰·올레드 샹들리에·HBM...전 세계에 K-테크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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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K-테크 쇼케이스'에서 삼성전자의 두 번 접는 스마트폰 '트라이폴드폰'이 최초 공개되고 있다. 왼쪽은 접었을 때, 오른쪽은 펼쳤을 때의 실물 크기 모습이다. 트라이폴드폰은 기존 양면 접이식 '폴드' 시리즈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연합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한국 대기업들의 혁신 기술·제품이 대거 공개됐다.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인 ‘트라이폴드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K-테크’를 중심으로 기술 외교가 펼쳐졌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 엑스포 공원 내 1652㎡(500평) 규모의 옥외 특별관(에어돔)에서 ‘APEC CEO 서밋’의 부대 행사로 ‘K-테크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번 전시에는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 LG전자, 메타코리아 외에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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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8일 경주 K테크 쇼케이스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트라이폴드폰. 경주=나상현 기자

가장 주목을 받은 제품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한 트라이폴드폰이었다. 삼성전자 전시부스에선 두 번 접은 상태와 완전히 펼친 상태의 트라이폴드폰이 나란히 놓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존 양면 접이식 ‘폴드’ 시리즈보다 더 진화해, 화면을 완전히 펼치면 10인치대의 대화면을 즐길 수 있다. 지난 7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최신 갤럭시Z 폴드7의 경우 펼친 화면이 6.5인치다. 이날 전시장에선 트라이폴드를 접는 방식을 보여주는 홀로그램 영상이 흘러나오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는 “많은 분이 여러 이름으로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트라이폴드폰은 지난해 9월 중국 화웨이가 먼저 ‘메이트 XT’로 출시했지만, 폴더블 강자인 삼성전자 제품이 연내에 나오면 시장이 빠르게 커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12월 중에 제품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HBM4 실물과 최근 출시한 확장현실 헤드셋 갤럭시XR, 마이크로 LED·투명 마이크로 LED 등 TV 제품을 전시했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통신 인프라를 결합한 AI 생태계 기술을 소개했다. HBM시장 강자인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HBM4의 실물을 전시하며 신경전을 펼쳤다. 그 외에도 전시관에는 SKC의 유리기판, SK엔무브와 SK텔레콤의 액침냉각 활용 발열 관리 시스템, SK텔레콤이 투자 중인 리벨리온의 NPU 기반 AI가속기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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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가장 진화한 TV 기술을 집약한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28대로 구성한 초대형 샹들리에의 모습. 경주=이우림 기자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로 만든 초대형 샹들리에를 전시했다. 77형의 시그니처 올레드T 28대를 둥글게 둘러싼 형태의 샹들리에는 360도 각도에서 스테인드글라스, 쏟아지는 별 등을 담은 영상을 감상 할 수 있다. 이 제품은 4K해상도 올레드의 화질과 투명 스크린, 무선 AV 송·수신 등 최신 TV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LG전자는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 가전 부품 기술에 AI를 적용한 ‘AI 코어테크’도 선보였다.

현대차 부스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개 ‘스폿’이 뛰어다니면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스폿이 발을 동동 구르거나 고개를 갸웃거리며 재롱을 부리자 관람객들은 즐거워하며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외에 수소 에너지 전환, 나노 모빌리티, 주차 로봇 등 차세대 에너지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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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8일 오후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를 방문, 메타와 레이밴이 협업해 만든 첫 스마트글래스 '레이밴메타'를 착용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전시관에는 국내외 경영진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유영상 SK텔레콤 CEO 등은 이날 오후 SK그룹 부스를 포함해 전체 전시관을 30분간 둘러봤다. 최 회장은 메타가 레이벤과 협업해 만든 스마트글래스를 직접 착용해 보고, 현대차 부스에서는 개인용 이동 수단인 나노 모빌리티를 꼼꼼히 살펴보며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냐, 어떻게 조립하느냐” 등을 질문하기도 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혁신 기술과 지속 가능한 성장 비전이 세계와 공유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산업 협력과 경제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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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가 APEC CEO 서밋 개막 전날인 28일 경북 경주엑스포대공원에 마련된 K-테크 쇼케이스 에어돔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개 '스폿'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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