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明 “도지사 집무실서 朴 만나” 박 “사실 아냐”…서울시 이어 ‘명태균 판’ 된 경남도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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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8일 경남 창원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남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에 이어 경남도 국정감사도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얽힌 지자체장의 각종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기본소득당 의원들은 경남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명씨 주장 등을 토대로, ▶창원 제2국가산업단지(이하 창원산단) 부지 지정 논의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명씨 처남 채용 청탁 등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박완수 경남지사와 관련한 명씨 의혹을 다시 캐물었다.
박 지사는 “수차례 사실이 아니라 밝혔다”며 “정치적으로 폄하하기 위한 질의 아니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진실 공방이 격해지면서 한때 박 지사와 감사 위원들 사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明 “도지사 집무실서 朴 만나”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상식(경기도 용인시갑)·기본소득당 용혜인(비례) 의원의 창원산단 관련 질의에, 명씨는 “창원산단 관련해 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박 지사를 만났다”, “박 지사가 비서에게 ‘지도를 가져오라’고 한 뒤 지도에서 창원 북면 고암리를 찍어 여기에 (창원산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만난 시기는 2023년 3월 정부가 창원산단 최종 후보지를 발표하기 이전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그간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온 박 지사는 이날도 전면 부인하며 “제가 평생 공직에 있었던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하냐”고 반박했다. 반면, 명씨는 “사실이 아니면 위증죄로 (처벌 받는다)”라고 했다. 계속된 의원들 추궁에 박 지사는 “이게 국정감사입니까? 특검이 수사하고 있고 국감 대상이 아니다”며 “지금 수사하는 겁니까, 뭡니까”라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명씨와의 사적 친분을 부정해온 박 지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구을)의원이 (박 지사와) 오래전부터 알던 관계냐고 묻자 명씨는 “결혼식 때 왔었다”며 “(당시) 창원시장으로 참석했었다”고 답했다. 박 지사는 “결혼식 때 참여한 것은 명씨의 장인·장모를 잘 알아서 참여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청 국감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明 처남 채용 청탁 의혹도…“고발해놓고 국감에서”
이와 함께 명씨 처남의 남명학사 부정 채용 의혹 역시 다뤄졌다. 남명학사는 경남 지역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로,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이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광주 서구을) 의원은 “명씨 처남인 A씨는 경력도 없고, 관련 자격증도 없는데 서류와 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명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경남도 옛 특보인) B비서관이 명씨에게 합격자 발표 후 지사랑 오찬을 주선하겠다는 문자도 보냈다”며 “맞춤형 채용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했다.
박 지사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밝혔다”며 “감사까지 한 결과, 전문 채용 기관에 용역을 줘서 공정하게 채용됐다고 보고 받았다”고 재차 부인했다. 그러면서 “남명학사는 국고보조사업도 아니어서 국감 대상도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에서 고발해서 검찰에서 특검까지 간 사안인데, 정치적으로 폄하시키겠다는 것 아니냐. 고발해서 사법 기관까지 붙여놓고, 국정감사에서까지 이렇게 하냐”고 분개했다.
공천 도움받으려 尹 만나?…朴“만났지만 사실 아니야”
특히 이날 여당 의원들은 명씨 증언을 바탕으로 박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인 2021년 8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자택인 서울 아크로비스타 방문 경위 등을 추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지사가 2022년 지방선거 공천에 도움을 받으려고 명씨 주선으로,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있는 윤 후보를 미리 만난 것이 아니냐는 취지다.
명씨는 “제가 박 지사를 모시고 갔고, (박 지사 공천은) 윤 전 대통령이 공천을 주라고 했으니까 준 것”이라며 “그때 윤한홍, 권성동 의원은 경선을 하려고 했고 김건희 여사가 김태호 의원에게 연락해 (경남지사 경선에) 못 나오게 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런 얘기를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서 직접 들은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지사는 “그때는 대선 후보 경선 전이었고, 당시 윤 후보께서 국회의원들을 자기 캠프에 들이기 위해 많이 불러들이던 때이고, 저의 공천을 말할 시기도 아니었다"며 “공천에 도움을 받을 생각이었다면 이후 윤석열 캠프에 들어갔어야 했는데, 저는 캠프에 가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8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남도청 국감에서 증인으로 나와 답변을 마치고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박완수 경남지사. 연합뉴스
尹에 충성 맹세?…明 “尹에게 들어”
또한 이날 국감에선 박 지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충성 맹세’를 하고, 지난 총선에서 김건희 여사 요청으로 특정 후보를 도우라는 요청을 받았단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명씨는 두 의혹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직접 들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양부남 의원이 “경남 거제 저도에 휴가 온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 공천을 약속받고 충성 맹세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는데 맞느냐”고 질의하자, 박 지사는 “저도에서 윤 전 대통령과 식사는 했지만, (충성 맹세) 그런 사실은 없다”며 “치열한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았다”고 부인하며 재차 윤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설을 부인했다.
이어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김 여사로부터 창원 의창구에 출마 예정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느냐는 양 의원의 질의에 박 지사는 “김건희 여사와 이때까지 통화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총선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주위 사람에게도 관여하지 말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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