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험 없는데 경력 만점"…유승민 딸 교수 임용, 국감 도마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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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9대 대선 당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오른쪽)와 딸 유담씨 [중앙포토]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31)씨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쟁의 중심에 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립 인천대 조교수로 임용된 유씨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고려대에서 각각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유씨는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달 인천대 무역학부 조교수에 임용됐다. 유씨의 임용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대 캠퍼스엔 “유명 정치인 딸이라는 배경이 혹시라도 임용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라는 대자보가 게시되기도 했다. 유씨는 2017년 대선에 출마한 유 전 의원의 선거 유세를 도와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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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진선미 의원실 제공

28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인천대 국정감사에서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출신 학교와 출신 지역 등 개인적 배경을 알려주지 않는) 블라인드 평가를 했다고 하는데, 학력이나 이름이나 이런 부분들은 다 확인되는 상태로 서류 심사가 됐다”며 “경영학 전공이 11명이나 되고 유씨를 포함해 딱 3명만 (학력 분야에서) 만점이다. 1차 심사에서 2.5점만 부족하면 유씨가 떨어지는데, 교묘하게 (점수를) 반영시켜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렇게 무경력자는 한 명도 없다”고도 했다. 다른 1차 심사 항목(경력)에서 만점을 받은 유씨는 인천대 무역학부 현직 교수 중 유일하게 임용 전 기업·사회 생활 경력이 없다.

이에 대해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좀 특수해서 이름이 알려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똑같은 서류라면) 1차 평가 점수는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학력을 평가할 때 국제경영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분들에게 만점을 줬다”며 “경력 역시 전공 분야 관련 직무를 담당한 경우만 인정했다”고 했다. 또 “논문의 양적 심사는 일률적인 규정에 따라 일정 수준을 넘으면 만점을 받는다”며 “질적 심사 역시 일종의 정량 평가에 따라 점수를 줬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정확한 설명을 듣기 전에 프레임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공정성을 위배하는 것”이라며 “1차 평가는 정량평가”라고 인천대 입장을 거들었다. 김 의원이 최근 1년간 전임 교원 신규 임용 지침을 바꾼 적 있는지 등을 묻자 이 총장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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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딸 유담씨. [유승민 TV 캡처]

진 의원이 인천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씨는 1차 연구실적 평가에서 23.6점을, 같은 항목인 2차 전공적합성·학문적우수성 평가 평가에서 25.71점을 받았다. 경쟁자인 A씨보다 1차 평가 점수가 낮았지만, 2차 평가 점수는 더 높았다. 유씨가 제출한 논문 10편 중 국제 저명 학술지에 실린 SSCI급 논문은 1개였다. 반면 A씨는 SSCI급 논문 6개 등 논문 총 22개를 인천대에 제출했다. 진 의원은 “논문 품질 평가는 인용횟수다. 유씨 피인용 수는 1회지만, 다른 탈락 후보의 피인용 수는 110회”라고 했다. 최종 탈락한 A씨는 인천대를 상대로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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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31)씨가 지난달 인천대 무역학부 조교수로 임용됐다. 인천대 홈페이지 캡처

인천대는 “유씨는 2023년 박사 수료를 하고 2년 동안 논문·연구·강의에 집중해 평가에 문제가 없다”며 “유씨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가 A씨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보다 세계적이라 유씨의 논문 임팩트 팩터 점수가 높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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