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8년 만에 국빈 방한…의장대, 예포 21발 ‘특급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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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G20 회의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주석.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8년 만의 국빈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이튿날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국빈으로 방한하는데, 직후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들을 포함해 방한하는 모든 정상급 인사에게 ‘최고급 예우’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김해공항 영접은 외교부 장관 또는 차관이 맡을 전망이다. 통상의 국빈 방문 절차에 따라 의장대가 도열하고, 국가원수를 최고로 예우한다는 의미의 예포 21발 발사도 이어질 계획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갈 때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말레이시아 영공에 진입하자 공군 F-18 전투기가 공중 호위를 펼쳤다. 공항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무용단이 출동,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을 쥐고 팔을 흔드는 특유의 춤을 약 10초간 선보이며 화답하기도 했다.
다만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빈 의전은 최고 수준으로 진행하되, 전투기 호위나 과도한 연출 등은 자제할 방침이라고 한다.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21개 회원 정상과 고위급 인사들이 순차적으로 방한하는 만큼 모두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신재민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이동해 한·미 정상회담, 최고경영자(CEO) 서밋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다. 30일 일정은 미·중 정상회담 외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숙소는 경주 힐튼호텔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전용 리무진인 ‘더 비스트(The Beast)’와 전용 헬기 ‘마린원(Marine One)’을 번갈아 이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서 마지막까지 관심을 끄는 돌발 변수는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며 29~30일로 예정된 1박2일 방한 일정을 연장하거나 대북 제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겼다.
경주에서 판문점까지는 헬기로 약 1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다.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하나로 30여 시간 만에 실제 회담이 성사된 전례를 감안하면 한·미 양국 모두 경호 등 측면에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브콜’에 침묵 중이다. 북한의 ‘뒷배’인 시 주석이 방한해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에 나서는 시점에 북한이 관심을 분산시키거나 미국과 밀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년 만에 이뤄지는 시 주석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최고 예우를 김해공항 입국부터 방한 기간 내내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30일 미·중 정상회담은 이례적으로 김해공항 내 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오는 3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APEC 정상회의 본행사에도 참석해 차기 주최국 정상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시 주석은 정상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약 8㎞ 떨어진 경주 코오롱호텔에 머무를 예정이다. 정상 전용 숙소(PRS)는 방탄유리를 갖추는 등 리모델링을 거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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