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스로 타깃 찾아 쏜다…중국 로봇견·드론·전술차 ‘AI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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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인 전투기. 이 전투기는 6시간 동안 1500㎞ 반경에서 2t의 무장을 하고도 작전을 펼칠 수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 출시 이후 로봇견, 드론, 전술차량 등에 AI를 접목하려는 중국군의 ‘굴기’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군이 낸 수십 건의 입찰 공고를 분석한 결과 12건에서 딥시크 사용이 언급됐고 딥시크 경쟁 모델인 알리바바 큐원(Qwen)이 거론된 공고는 한 건에 불과했다. “중국이 딥시크와 AI를 활용해 미국과 군비 경쟁을 따라잡으려 하는 체계적 노력이 여기에 담겨있다”는 게 로이터의 평가다.
글로벌 보안기업 레코디드 퓨처의 산하 조직 인식트(Insikt)그룹이 펴낸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온다. 인식트 그룹은 지난 6월 해당 보고서에서 “중국군과 방산업 조달기록을 보면 5월 말 기준 딥시크는 150차례 이상 언급됐다”며 “2월 첫 등장한 뒤 3~5월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딥시크의 대형언어모델(LLM) V3와 저비용 모델 R1 출시 시점이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군이 짧은 시차를 두고 딥시크 ‘속도전’에 돌입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AI에 쓰이는 하드웨어 칩 수요 상황도 중국군의 속도전을 뒷받침한다. 로이터는 “미 상무부가 2022년 9월 엔비디아의 A100과 H100 칩 수출을 금지했지만 중국군과 산하 기관이 6월에도 해당 칩을 사용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년간 국방과학기술대학 등 중국 국방 관련 학자들이 제출한 특허 35건에서 엔비디아 A100 칩 사용을 언급한 게 확인됐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항저우의 한 시연 현장에서 로봇견들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중국군은 10㎏ 이상의 무기를 짊어지고도 초속 3.5~5m 속도로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견을 개발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전 배치와 성능을 규명하긴 이르지만 AI에 기반한 성과물이 하나둘씩 등장하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AI 로봇견이 대표적이다. 중국군은 지난해 5월 캄보디아와 합동 훈련인 ‘골든드래곤’에서 이 로봇견을 선보였는데, 소총으로 무장한 사족보행인 해당 물체가 적진으로 선제 돌격하는 장면으로 눈길을 모았다. 근접전에서 로봇견이 정찰과 제압사격을 마치면 보병 분대가 진입하는 방식이었다.
지난 2월 공개된 중국 국영 방산업체 노린코 전술차량 P60의 경우 중국 당국이 딥시크 탑재를 공식화한 사례다. 무인 자율 전술차량이 시속 50㎞로 전장을 헤집고 다니면서 보급과 견인 등 지원 임무를 실시하는 시연이 당시 벌어졌다. 딥시크의 전장 분석자료를 받은 P60은 장애물 회피·표적 식별·대열 주행 등을 알아서 해냈다고 한다. 로이터는 또 “중국군 군집 드론이 인간 개입을 최소화 한 채 딥시크로 표적을 인식·추적하는 대형 편대의 작전을 구현하려 한다”고 짚었다.
시안(西安)공업대학은 지난 5월 공개한 연구에서 딥시크로 구동되는 시스템이 전장 시나리오 1만 건을 48초 만에 평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존 48시간이 걸리는 평가를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미 국무부로부터 받은 답변을 인용해 “딥시크는 중국의 군사·정보 활동을 기꺼이 지원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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