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APEC, 케데헌 혼문처럼 연대해야…다자주의 협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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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이 역대 최대 규모로 공식 개막했다. 특별연설을 맡은 이 대통령은 "협력과 연대로 공동번영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눈부신 성장의 역사였다"며 "그 중심엔 CEO 서밋에 참석한 기업인들이 계시다는 걸 잘 안다"며 환영 인사를 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CEO 써밋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 생존이 시급한 시대에서 포용과 상생이 공허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위기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의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이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며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 손잡고 연대하며 상호신뢰가 상호번영의 지름길이라는 말을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공급망 협력이 그 핵심"이라며 "경주 목조건축물 중 수막새라는 전통 기와가 있는데, 서로 다른 기왓조각을 단단히 이어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키는 지붕을 완성한다. 이처럼 인적·물적 제도의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을 위한 지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시대 관련 과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곳 경주엔 첨성대가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별의 움직임을 읽어 낸 첨성대처럼 인공지능 또한 지성의 엔진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가 신라의 수도였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천년왕국 신라는 패권경쟁과 외세의 압박 속에도 시종일관 외부 문화와의 교류와 개방을 멈추지 않았다"며 "그 힘으로 분열을 넘어 삼국을 통일하고 한반도에 통합의 새 시대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날마다 새로워지며 사방을 아우른 신라의 정신이야말로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결·혁신·번영'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하며 "아이돌과 팬들이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연대한다. 연대와 협력이 우리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이는 지난 겨울 오색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한민국의 역사가 여러분에게 위기를 헤쳐갈 영감을 선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이 날 개회식에는 이 대통령과 국내 주요그룹 회장, 글로벌 기업인 등 세계 경제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로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형희 SK수펙스 위원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연합뉴스.
국내에서는 CEO 서밋 의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 기업인들로는 케빈 쉬 메보그룹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부사장,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등이 참석했다.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제임스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자리를 지켰다.
30주년을 맞은 APEC CEO 서밋은 세션과 참석 연사, 참여 정상급 인사 수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아태 지역 21개국 등에서 1700여명의 글로벌 기업인이 참석한다. 올해는 하루 늘어난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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