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주 숙소 전쟁… 포항 앞바다에 5성급 '해상 호텔' 띄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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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APEC 회의 기간 동안 글로벌 CEO 들의 숙소로 사용할 크루즈선이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항에 입항했다. 뉴스1

지난 28일 오전 경북 포항 영일만항 부두. 대형 크루즈 이스턴비너스호가 굴뚝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30분 뒤 중국 국적 크루즈 피아노랜드호도 물살을 가르며 입항했다. 닻을 내리고 정박한 두 선박에서 하선하는 탑승객은 없었다. 승무원들만 뭍으로 내린 뒤 크루즈를 점검했다.

이날 포항에 들어온 크루즈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각국 경제인을 위해 마련된 ‘해상 호텔’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일본 등 20개국에서 기업인 약 1000여명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하고 숙소 마련에 나섰다. 경주 시내에 대규모 인원이 숙박할 숙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크루즈 숙소’로 선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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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경제인들의 '바다 위 숙소'인 피아노랜드호 크루즈가 28일 포항 영일만항에 들어왔다. 사진은 피아노랜드호 내부 사진 해경

지난 3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 APEC 기간 크루즈를 숙소로 이용하자고 제안했고, 포항시가 협조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과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서 크루즈 숙소를 가용한 전례 등을 참고했다고 한다.

대한상의가 섭외한 이스턴비너스호(2만 6594t)와 피아노랜드호(6만 9153t)는 각각 부산과 일본, 홍콩과 일본을 오가는 비정기노선 선박이다. APEC 기간엔 운항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각각 5성급 호텔 수준의 250개, 850개 객실을 갖춘 이들 선박은 다음 달 1일까지 4박 5일간 주로 일본인, 중국인 기업인이 사용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관세청, 출입국 등과 협의를 거쳐 크루즈 승선 시 CIQ(세관·출입국·검역) 절차를 생략하기로 했다. 크루즈 탑승객들이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이미 CIQ 절차를 밟은 만큼 이를 간소화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크루즈가 정박한 영일만항에서 APEC 행사가 열리는 경주 도심까지 1시간 간격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영일만항은 경주 도심에서 약 40㎞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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