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이닉스, 삼성전자 이어 10조 클럽…3Q 영업익 11.4조 '역대 최대&#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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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실물이 전시돼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3분기 영업이익 11조원을 넘으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범용 메모리 가격·수요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29일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매출 24조4489억원에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62% 늘었다. SK하이닉스는 “고객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번 넘어섰다”라며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 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 ‘10조 클럽’에 입성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2번째다.

영업이익률 47%...매출 절반 이익 남겨

이같은 호실적은 우선 HBM에서 시장 선두 자리를 견고하게 유지한 영향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HBM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64%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은 2위 마이크론(21%)과 3위 삼성전자(15%)와는 큰 격차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공급 중인 최신 HBM인 HBM3E에서도 가장 먼저, 제일 많은 물량을 계약한 선두기업이다. 공급사 중 가격도 제일 높게 책정했기에 높은 이익을 얻고 있다. 이번 분기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하며 1분기(42.2%)와 2분기(41.4%) 영업이익률을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5%다.

D램메모리와 낸드 가격 상승과 수요 확대까지 더해졌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8Gb 1Gx8)의 현물 가격은 6개월째 오름세이고, 메모리카드ㆍ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가격 역시 9개월째 상승 중이다. DDR4의 경우는 지난해 동기 대비 5배 이상 뛰었으며 DDR5도 재고가 바닥이 나서 업계에서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SSD(e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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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4분기부터 HBM4 공급 시작”  

이날 실적발표와 동시에 SK하이닉스는 HBM4 공급의 시작을 알렸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했으며 HBM4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라며 “회사는 이를 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HBM4 샘플을 보내 퀄 테스트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과정을 완료하고 판매가 임박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또 “회사는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로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모두 확보했다”라며 HBM을 포함해 D램과 낸드 전 제품이 사실상 완판 됐음을 알렸다. 회사는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에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준공 예정이던 청주의 M15X팹도 조기 오픈했다. 회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최근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 M15X를 통해 신규 생산능력(케파)을 빠르게 확보하고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내년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증가할 계획으로, 시황에 맞는 최적화된 투자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전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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