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가협회 "올해 김장 비용 38만원…작년보다 1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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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앞둔 지난 2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661원으로 1년 전보다 23.7% 내렸다. 무 소매가격은 1개에 평균 2천11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31.6%, 12.7% 내렸다. 연합뉴스
올해 김장철에는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되면서 김장 비용이 지난해보다 약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17개 시·도의 주요 김장 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전통시장에서 평균 37만8860원으로 지난해보다 9.6% 하락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평균 47만7750원으로 8.4% 줄었으며,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평균 9만8890원(20.7%) 저렴했다.
배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23.7% 낮아졌고, 무 가격은 32.0% 하락했다. 고춧가루(-1.4%)와 천일염(-14.9%)도 소폭 내렸다. 지난해 폭우와 폭염으로 부진했던 작황이 올해는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며 배추와 무의 산지 출하량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
김장 비용 구성에서 고춧가루가 2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배추(22.7%), 무(6.1%), 소금(4.8%) 순이었다.
전통시장 기준으로 김장 비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41만7520원)였으며, 강원(41만5440원), 세종(41만4460원), 충남(40만8390원), 경북(40만4590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34만620원), 경남(34만1420원), 전남(34만7020원)은 전국 평균보다 10% 이상 낮았다.

지난 22일 강원 홍천군 열목어마을에서 열린 지역자원 연계 농촌 미식 여행 프로그램에서 참석자들이 지역 고랭지배추를 이용한 김장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물가협회 김기일 생활물가팀 과장은 “지역별 김장비용 격차는 유통 구조와 소비 형태 차이에 따른 결과”라며 “대형유통 중심 지역은 물류비 부담이 크고, 산지 인근 지역은 직거래 중심이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조사 결과, “작년과 비슷하게 김장할 것”이라는 응답이 54%로 나타났고, 직접 김장을 하겠다는 가구 비중은 68.1%로 시판 김치 구매(27.0%)보다 여전히 높았다.
절임배추와 절임무 등 반가공 제품이 확산하면서 김장 부담은 다소 줄고 있다. 생배추와 무를 직접 사용할 경우 평균 42만8000원이 들지만, 절임 제품을 이용하면 약 4%(1만8000원) 더 비싸다. 반면 김치 완제품을 구입할 경우 47%(20만3000원)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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