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경제 회복할까…증권가, 내년 GDP 전망치 잇달아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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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 2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GDP는 전기 대비 1.2% 성장했다. 지난해 1분기 달성했던 성장률 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사진은 이날 경기 평택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뉴시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로, 시장 평균 전망치(1.0%)도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소비 쿠폰 지급으로 민간 소비가 회복되고, 미국의 고율 관세 우려 속에서도 수출이 선방했으며, 설비 투자도 개선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 쿠폰과 주식 시장 강세에 따른 민간 소비 확대, 반도체 업황 호조로 설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3분기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관세 정책에도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수출이 견조했고, 순수출이 성장률에 0.7%포인트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건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회복뿐 아니라 AI(인공지능), 비(非)미국 수요 기반의 설비 투자와 수출이 회복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자 증권사들은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올렸다. 삼성증권은 기존 2.0%에서 2.2%로, 한국투자증권은 1.8%에서 1.9%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성장률은 소비 쿠폰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도 있지만, 4분기 이후에도 잠재 성장률 수준(분기 0.45%, 연간 1.8% 내외)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증가, 무역 불확실성 완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등 긍정 요인을 근거로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주식 시장 강세에 따른 ‘부의 효과’와 지방선거 전 추가경정예산 가능성, 반도체 수요 증가를 내년 경기의 상방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고환율과 투자 불확실성, 반도체 이외 수출 부문과 건설 투자 부진은 하방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성장 경로의 핵심은 투자”라며 “건설 투자가 6분기째 위축됐지만, 수주와 지출 간 시차를 고려하면 올해 4분기부터는 완만한 회복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에는 R&D(연구·개발) 및 중소벤처기업부 예산 증액, 국민성장펀드 가동 등이 예정돼 있어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경우 성장률 상향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내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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