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 거주자 등이 오피스텔에서 떨어진 곳에서 담요를 덮고 추위를 녹이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6시 5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동의 한 11층 오피스텔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민 등 15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소방대원 1명도 진화 과정에서 손가락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전기차 한 대가 전소하고 인근 주차장 벽면 일부가 불에 탔으나, 다른 차량으로 불이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8대와 인력 115명을 투입해 오전 7시 17분께 큰 불길을 잡았고, 오전 9시 11분에 완전히 진화했다. 이후 오피스텔 내부에 남은 연기를 제거하기 위한 배연작업도 이어졌다.

이른 아침 출근 시간대에 발생한 화재로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일부 주민은 잠옷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으며, 한 주민은 “문 두드리는 소리와 화재경보음을 듣고 씻지도 못한 채 계단으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다. 창원소방본부 제공

한파 속에 대피한 주민들은 담요를 덮거나 소방당국이 마련한 버스에 올라 몸을 녹이며 추위를 피했다.

경찰에 따르면 불이 난 전기차는 충전 중이었으며, 차주 A씨는 “전날 저녁 평소처럼 충전을 시작했는데, 불이 나고 나서야 내 차에서 불이 난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차량을 지하 주차장에서 꺼낸 뒤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열폭주 현상으로 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이번 화재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