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케데헌 혼문처럼 APEC 연대"…아마존, 韓에 7조 깜짝 투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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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오전 경주 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 특별연설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련 일정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한민국이 다시 APEC의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이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해진 시대에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은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이런 위기일수록 연대의 플랫폼인 APEC 역할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수막새라는 전통 기와를 언급하며 “(수막새는) 처마 끝에서 빗물과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켜내고, 서로 다른 기와 조각들을 단단히 이어 하나의 지붕을 완성한다”며 “수막새가 천년 세월을 버티며 동아시아 문명의 지붕을 지켜왔던 것처럼 인적, 물적, 제도적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든든한 지붕이 되어 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맥 가먼 AWS(아마존 웹 서비스) CEO를 접견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거론, “(작품에서는) 아이돌과 팬들이 어둠을 물리치는 '혼문'을 완성하기 위해 강력하게 연대한다. 연대와 협력이 우리를 더 밝은 미래로 이끄는 비결”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겨울 오색의 응원봉으로 내란의 어둠을 몰아낸 대한민국의 K민주주의가 증명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연대, 혁신, 번영’의 가치를 구현할 수단으로 공급망 협력과 인공지능(AI), 성장과 기회의 분배 등을 제시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의 비전이 APEC의 ‘뉴 노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PEC CEO 서밋’에 이어 이 대통령은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등 해외 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투자 파트너십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전민규 기자
가먼 CEO는 “한국이 가진 큰 잠재력을 잘 알고 있다”며 2031년까지 인천·경기 일대에 신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으로 총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울산에 40억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다시 대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한국의 역대 최대 그린필드(생산시설) 투자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AWS의 투자 결정에 “아마존의 추가 투자 결정은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을 한층 가속화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산업통상부가 주최한 글로벌기업 투자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가먼 CEO, 니콜라 파리 르노 한국 CEO, 이진안 앰코테크놀러지 한국 CEO, 반 홀 코닝 한국 CEO,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 한국 CEO, 뷔 트란 지멘스 헬시니어스 아태지역 CEO, 카레나 칸실레리 유미코아 배터리사업부 CEO가 자리했다.
이들은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패키징, 자동차,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배터리 등 첨단·주력 산업 분야에 향후 5년간 총 90억 달러(AWS 투자계획 포함)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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