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김현지 1시까지 출석” 제안…野 “14분에 어떻게”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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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열리는 대통령 주제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실장을 오전에만 출석시키겠다는 입장이었고, 국민의힘은 종일 출석을 요구하며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에서 다음달 6일 대통령비서실 국감 증인 채택 안건을 논의했다. 김 실장을 포함한 일반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은 불발됐고,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 기관 증인만 채택됐다.
전날 문진석 민주당,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의 협상에 이어 이날도 민주당은 김 실장의 오전 출석을, 국민의힘은 종일 출석을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국감이 치킨인가. 반반 출석하게”라며 “국가 의전서열 3위인 대법원장은 그렇게 불러내서 조롱하고 호통하면서, 왜 1급 비서관은 오는 걸 쩔쩔매고 눈치를 보냐”고 했다. 곽규택 의원도 “과거부터 대통령과 친했고 총무비서관의 권한을 넘는 권한을 행사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국감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반드시 출석해야 할 증인”이라고 했다. 서지영 의원은 “김 실장이 출석해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국민의 의혹도 해소하는 길”이라며 “여당이 나서서 방어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우스운 일이다. 비겁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추석 명절을 맞아 지난 5일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사진 JTBC 캡처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현일 의원은 “스토킹 수준의 증인 요구는 국감이 아니라 오로지 정쟁을 하겠다는 꼬투리 잡기에 불과하다”며 “김 실장이 도저히 나올 수 없도록 판을 키워서 정치적 쇼잉하고 있다”고 했다. 김기표 의원은 “(정쟁 목적 출석 요구였다는 게) 뽀록날까(들통날까) 오전 출석도 안 받는 것”이라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김 실장 남편까지 부르겠다 하는데, 옛말에는 남의 집 개도 함부로 차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과거 성남에서 있었던, 경기도에서 있었던 일을 가지고 남편을 불러 모욕주기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과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이 29일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운영위 국감 증인은 이날까지 채택돼야 국감 출석 의무가 생긴다. 그런 만큼 김 실장 등 여야가 합의하지 못한 사람은 증인 출석이 사실상 불발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민주당이 신청한 증인도 부를 수 없게 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해 대통령실에서 김 실장의 오전 출석을 제안한 것이다. 최대 오후 1시까지 국감장에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국민의힘에 전했다”며 “정부·여당 입장에선 야당에 양보할 만큼 다했다”고 했다. 반면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기관 업무보고가 끝나면 오전 11시쯤 되고, 국민의힘 의원 2명이 7분씩 질의하면 오전 일정이 끝난다. 수많은 의혹을 14분 안에 해결하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애초부터 출석 의지가 없었던 것이고,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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