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비디아, 삼성·SK·현대차·네이버에 AI칩 공급…"윈윈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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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미국 워싱턴DC 월터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회의에서 연설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VEO.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미국 엔비디아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내 주요 기업들과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29일 재계와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SK,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과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고 오는 31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을 위해 방한했으며, APEC CEO 서밋 특별세션 직전에 계약이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황 CEO는 30일 서울 강남 인근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찬을 갖고 계약 세부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계약은 한국 정부의 ‘AI 3대 강국’ 비전과 맞물려 있다. AI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한국과, 미·중 무역 갈등 속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는 엔비디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윈윈’ 협력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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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황 CEO는 최근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는 매우 훌륭하며, 모든 한국 기업이 엔비디아의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한국 국민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기뻐할 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한 5세대 HBM3E(12단) 제품의 납품을 앞두고 있으며, AI 연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센터에도 엔비디아 반도체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약 7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며, 이곳에도 엔비디아 칩이 들어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올해 초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자율주행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신사업에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하드웨어를 활용할 계획이다.

네이버 역시 엔비디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 5월 황 CEO와 만나 AI 데이터센터 및 GPU 자원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에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NeMo’를 결합하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AI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한국 정부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노리는 엔비디아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협력 사례”라며 “이번 계약은 한국의 AI 생태계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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