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김해공항서 주먹 불끈 "땡큐"…YMCA 환영곡 속 조현과 3분 대화
-
15회 연결
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전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해 1박 2일의 국빈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땅을 다시 밟은 건 2019년 6월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국빈방문으로 따지면 2017년 11월 이후 거의 8년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원은 이날 오전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오전 11시 31분쯤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10여분 뒤 에어포스원의 문이 열리자 파란색 넥타이에 짙은 감색 정장 차림의 트럼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오른손 주먹을 쥔 채 들어 보이며 특유의 주먹 인사로 방한을 알렸다.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나오며 오른손 주먹을 들어 보인 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행기에서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미리 마중 나온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과 악수한 데 이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장관은 그 자리에서 선 채로 2~3분 정도 꽤 긴 대화를 나눴다.
도열해 있던 의장대는 트럼프가 조 장관과 함께 붉은 카펫을 걷는 동안 이른바 ‘트럼프 테마곡’으로 불리는 1970년대 히트 팝송 ‘YMCA’를 연주하며 환영했다. 빌리지 피플의 ‘YMCA’는 지난해 미 대선 때 트럼프가 유세장에 등장할 때마다 배경곡으로 쓰였으며, 트럼프가 경쾌한 비트의 이 음악에 맞춰 이른바 ‘둠칫둠칫 댄스’를 추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해 김태진 외교부 의전장과 악수하고 있다. 김 의전장 왼쪽에 조현 외교부 장관이 서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조 장관과 레드카펫을 걸으며 영접을 나와 있던 한·미 양측 정부 인사들과 악수를 했다. 한국 측에서는 강경화 주미 대사가 영접을 나왔고, 미국 측에서는 최근 부임한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국빈 방문’ 형식이다. 그런 만큼 공항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과 함께 예포 21발이 발사되는 등 최고 예우를 갖췄다.
환영 인사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 ‘마린원’에 올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로 향했다. 이후 경주 보문단지 내 보조 헬기장에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리무진 ‘더 비스트’로 갈아타고 APEC 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 ‘2025 APEC CEO 서밋’이 열리는 경주 예술의전당으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 APEC CEO 서밋’에서 특별 연설을 한 뒤 오후에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 8월 25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가진 첫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의 회동이다. 두 정상은 무역·투자 및 경제 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한·미 동맹의 발전 방향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정상 특별 만찬’도 함께한다. 이 대통령이 APEC 정상 주간을 맞아 방한하는 7개국 정상들을 초청해 개최하는 만찬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태국, 싱가포르 등의 정상이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 내 경제 협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또 하나의 빅 이벤트인 미·중 정상회담이 잡혀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