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트럼프 "한반도는 전쟁 상태"…이번엔 '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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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페이스 메이커'와 '피스 메이커' 역할을 강조하며 외교적 관여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은 무산됐지만,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신호다.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그간 전 세계적인 분쟁 지역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추켜세우면서 "그 역량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발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띄운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다시 거론하며 북·미 관계 개선을 동력 삼아 경색된 남북관계 정상화를 견인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아직 제대로 다 수용하지 못해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됐다"면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요청하고, 언제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상당한 온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자지구 휴전 합의 등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구상에 특히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한반도에서 여러분(남과 북)이 공식적으로 전쟁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며 "우리가 합리적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당신,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매우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을 희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이 전쟁 상태라고 규정한 건 향후 종전이나 평화협정 체결 문제를 북·미 대화의 의제로 삼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의 수많은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제게 매우 행운이었다"며 러-우 전쟁 종전 중재 노력 등을 언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난 김정은을 매우 잘 안다.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정말 시간을 맞추지를 못한 것"(We really weren't able to work out timing)이라고 말했다.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 일정 문제로 만나지 못했다고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북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30일까지 한국에 머무르지만, 한·미 정상은 북·미 간 깜짝 회동을 사실상 불발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한국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 원'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난 중국에도 집중하고 싶다. 이제 우리의 초점은 내일 중국을 만나는 것(미·중 정상회담)"이라며 "하지만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북한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성된 정세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관망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라며 "APEC을 계기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샅바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앞으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양측의 수 싸움이 더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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