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진 처남 “지난해 한남동에서 '물건' 돌려받아”…유경옥‧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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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처남 김모씨가 통일교 측의 청탁성 물품으로 지목된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을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은 구체적 상황을 진술했다.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이 예정됐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예고 없이 불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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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눈을 감고 있다. 뉴스1

“한남동서 차 세워두고 물건 받아”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우인성)는 알선수재 혐의 등을 받는 김 여사에 대한 5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김씨는 “지난해 매형(전씨)으로부터 한남동 단국대 정문이 있던 곳에 가서 뭘 받아오라는 얘기를 듣고 갔다”며 “거기 가면 여성이 있을 거라고 했다. 매형이 차 번호를 물어봤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그럼 상대방이 차에 접근했느냐”고 묻자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때를 지난해 하반기로 기억했다. 그는 “좀 쌀쌀하고 그렇게 춥진 않았다. 비상계엄 이후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받은 물건을 누님 집인 역삼동 법당에 가져다 놓으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말한 접선 장소는 한남더힐 인근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고 있던 한남동 관저와도 가깝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김씨가 받은 물품이 통일교에서 청탁 목적으로 전달했던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라고 보고 있다.

앞선 재판에서 전씨가 내놓은 증언에 따르면 김씨는 통일교로부터 전씨에게 건너간 샤넬백 2점과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 측에 전달하는 데도 직접 관여했다. 2022년 7월 7일과 30일 아크로비스타 출차 기록을 본 김씨는 “출입기록이 그렇다면 그때 전달했을 것”이라며 “매형 지시로 누구에게 전달하라고 해서 전달한 적은 있지만, 누구인지 무엇인지는 기억 안 난다”고 답했다. 김씨는 전씨가 전달한 쇼핑백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물품인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8명 이름·희망부서…인사청탁 메시지 공개

법정에선 전씨가 김 여사에게 대통령실 인사를 청탁한 문자메시지도 공개됐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4월 전씨는 김 여사가 쓰던 번호로 8명의 이름과 희망하는 대통령실 내 근무 부서가 적힌 명단을 보냈다. 이 중 일부는 실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다. 특검팀은 김씨에게 “전씨가 김 여사에게 8명에 대해 행정관 임명을 해달라고 메시지 보낸 것을 아느냐”고 물었고, 김씨는 “그때 당시 선거 끝나고 고생한 사람을 챙겨준다는 말이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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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지난 8월 18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불출석 전 행정관들, 다음달 재소환 

한편 이날 증인 출석 통보를 받은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고 나오지 않았다. 이들은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유 전 행정관은 김씨로부터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받은 것으로 특검팀 수사 결과 드러났다. 그는 샤넬 매장에 두 차례 방문해 해당 가방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김 여사 측에도 불출석한 증인에게 연락해볼 것을 요구했다. 김 여사 측은 “휴대전화가 꺼져 있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수사 단계에서 객관적 정황과 맞지 않는 진술을 많이 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신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다음 달 14일 이들을 증인으로 다시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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