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소속 모따가 페널티킥 실축 후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렸다. 사진 FC안양 유튜브 채널 캡처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 공격수인 모따(브라질)가 페널티킥 실축 후 쏟아진 인종차별적 악성 댓글에 눈물을 흘렸다.

안양FC는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 원정경기 당시 선수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2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모따는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지만 실축했다. 승리를 놓친 안양은 광주FC에 파이널B 최상위인 7위 자리를 내주고 8위로 내려왔다.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미드필더 김보경은 “모따가 지금 (페널티킥 실축으로) 마음이 안 좋지 않으냐”며 “우리가 모따에게 잘못했다고 하지 않은 걸 모따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다독였다.

이어 “(0-1 상황에서) 나는 페널티킥 기회가 왔을 때 차기 싫었다. (하지만) 모따는 책임감을 갖고 찼다”며 “(못 넣은) 마음을 누구보다 나는 잘 안다. 차 본 선수들은 그 무게감을 더 잘 알 것이다. 그래서 지금 모따가 마음이 안 좋은 걸 우리가 다 느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장면에서 모따는 고개를 숙인 채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모따의 통역은 “지금 (모따가) 우는 게 인스타그램에 악플이 많이 달렸고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보경은 “모르는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가까이 있는 사람만 신경 쓰면 된다”고 말했고 동료들도 모따를 위로했다.

이후 모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양FC 팬들에게 “오늘 경기의 페널티킥 실축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저를 불쾌하게 하신 분들께도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