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올림픽도시연맹총회’ 성료

아시아 첫 ‘IBSF 아카데미’ 개소
디지털 전시·프리마켓 등 큰 호응  

올림픽 베뉴 활용해 국제행사 유치
청소년 겨울스포츠 교육 강화 나서

7년 만에 재회한 그레고리 주노드 세계올림픽도시연맹 회장과 심재국 평창군수. [사진 평창군]

지난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평창 일대에서 열린 ‘2025 세계올림픽도시연맹총회(WUOC General Assembly)’가 전 세계 참가자들의 호평 속에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27개국 38개 도시, 55개 기관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는 평창이 ‘올림픽의 도시’를 넘어 ‘올림픽 유산의 도시’로 도약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번 총회의 핵심 메시지는 “올림픽 유산은 평창이 하나되어 함께 만들어간다”였다.

평창군을 중심으로 2018평창기념재단, 평창유산재단, 강원개발공사, 지역사회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평창군은 전 부서가 힘을 모아 문화·시설·운영 지원에 나섰고, 지역 예술과 특색을 살린 공연을 준비했다. 평창돔을 개방해 국제행사에 걸맞은 환경을 조성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평창올림픽기념관 [사진 평창군]

2018평창기념재단은 행사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며 평창올림픽기념관 투어를 진행했다. 새롭게 문을 연 평창유산재단은 국제회의장을 제공하고 전시공간을 개방했다. 특히 디지털 전시 ‘스노잉 오디세이(SNOWING ODYSSEY)’는 평창의 자연과 역사, 올림픽의 감동을 재해석해 대표단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번 총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아카데미 평창사무소 개소식이었다. 국제동계스포츠연맹이 아시아에 상설 사무소를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창이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보 페리아니(이탈리아) IBSF 회장이자 IOC 집행위원은 “IBSF 아카데미가 평창에 터를 잡게 돼 기쁘다”며 “아시아권 슬라이딩 전문가 육성과 훈련환경 개선에 평창이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심재국 평창군수와의 협의를 통해 거둔 결실로, 앞으로 썰매 종목의 국제대회 유치와 선수 양성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총회는 행정과 기관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참여와 자부심이 어우러진 자리였다. 대관령번영회가 주관한 ‘올림픽로드 로컬 프리마켓’에는 30여 명의 셀러가 참여해 지역 먹거리와 특산품,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월정사 전통다식 [사진 평창군]

월정사에서는 평창국악협회 회원들이 한복을 입고 청사초롱을 들며 대표단을 맞이했다. 외국인 참가자들은 “한국의 따뜻한 환대가 느껴졌다”며 감동을 전했다. 특히 개막식에서 무대에 오른 18명의 어린이 합창단 공연은 큰 울림을 남겼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고향의 봄’과 ‘I Have a Dream’을 부르자 참가자들은 “아이들의 순수한 노래가 평창의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평창은 세계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유산을 기반으로 마이스(MICE, 회의·인센티브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과 레거시 관광으로 발전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평창군은 올림픽 베뉴(Olympic Venue)를 중심으로 국제행사 유치와 상시 운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IBSF 아카데미와 연계해 청소년 동계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스포츠 생태계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평창은 이제 겨울스포츠의 도시를 넘어 지속가능한 올림픽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강원도의 설상스포츠의 고장 평창이 전 세계와 연결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