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지도자, 해외 군사기지 내 정상회담 전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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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6월 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남을 가졌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일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중국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군사기지 내 회담’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는 두 정상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에서 약 85㎞ 떨어진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회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 지도자들이 미국 공군기지를 경유해 주요 회의에 참석한 적은 있으나 군사기지 내에서 회담을 가진 전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2011년 미국 국빈방문 때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이용했고, 장쩌민 전 주석도 2002년 휴스턴 근처 엘링턴필드 공동 예비기지를 거쳤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회담한 바 있다.

이번 회담 장소가 APEC 개최지인 경주가 아닌 김해공항 공군기지로 결정된 이유에 대해 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보안성과 안전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중국학과 교수는 “공군기지는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고도 보안시설”이라며 “중국이나 미국에 대한 일부 여론의 반감도 장소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해공항 내 나래마루는 2019년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당시에도 주요 접견 장소로 사용됐다.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자리에 앉는 것은 2019년 6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양국은 지난 4월부터 고율 관세와 무역 통제 조치를 주고받으며 갈등을 빚었으나 최근 다섯 차례의 고위급 무역회담을 통해 ‘일시 휴전’ 상태에 들어섰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5차 회담 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양측이 추가 관세 보류와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밝힌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무역 확전 자제와 교역 정상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양측은 또 미국의 ‘펜타닐 관세’ 10%포인트 인하와 중국의 미국산 대두(콩) 수입 재개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입항 수수료 인하나 미국의 대중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완화 등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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