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킹’ SKT 대표 교체…SK그룹 사장단 인사, 4년만에 부회장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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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서린동 본사. [뉴스1]
‘재계 2위’ SK그룹이 연말 임원 인사 포문을 열었다. 인사 시기도 빠르지만, 부회장 승진자를 내고 사장 승진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변화를 줬다. 차세대 리더, 현장 전문성 있는 리더들을 발탁한 것도 특징이다.
SK는 30일 임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이형희 커뮤니케이션위원장(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등 내용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했다. 지난해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한 데 비해 인사 시기를 1달 이상 앞당겼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구조조정), 인공지능(AI) 최적화 등 과제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는 취지에서다.

이형희 SK(주) 부회장. SK
이번 인사에선 이형희 사장이 부회장에 올랐다. SK는 물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활동하는 최태원 회장을 보필하며 SK의 대관·대외협력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1년 이후 4년 만의 부회장 승진자다. 후임 커뮤니케이션위원장으로는 염성진 CR팀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최근 해킹 사태를 겪은 SK텔레콤 대표이사로는 정재헌 CGO(최고거버넌스책임자)를 선임했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정 사장은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에 합류했다.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로 법조인 출신은 처음이다.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인사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유영상 현 SK텔레콤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한다. SK텔레콤은 또 회사를 통신CIC(사내회사)와 AI CIC 체계로 개편하고, 통신 CIC장에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를 보임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차선용 미래기술원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최근 호황을 이끈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기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에선 이종수 LNG사업본부장이 사장 승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SK 제공


SK온은 소재와 제조업 전문성을 갖춘 이용욱 SK실트론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배터리 사업 부문 체질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SKC는 자회사 SK엔펄스를 이끄는 김종우 대표, SK에코플랜트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각각 사장으로 선임했다. SK㈜ 머티리얼즈 CIC를 맡는 송창록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SK스퀘어는 김정규 SK㈜ 비서실장, SK AX는 김완종 CCO(최고고객책임자)를 각각 사장으로 선임했다. SK실트론은 정광진 SK실트론CSS 대표, SK브로드밴드는 김성수 유선·미디어사업부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한다. 지주사인 SK㈜는 재무 및 사업개발 전문가인 강동수 PM부문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윤풍영 SK AX 대표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이동해 그룹의 AI·DT(디지털 전환) 전략을 총괄한다.
사장 승진자는 11명에 달한다. 지난해 승진자(2명) 대비 대폭 늘렸다. SK 관계자는 “차세대 리더를 전진 배치해 기존 사장단과 함께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사로 선임한 새 경영진은 다음달 6~8일 최태원 회장이 주재하는 CEO 세미나에 참석해 내년 사업 계획을 다듬는다.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는 11월 말쯤 발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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