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참가자들. 올해 3만 4000명이 서울 도심을 달린다. 중앙 포토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광화문 세종대로를 지나, 한강을 세 번 건넌 뒤 올림픽공원으로 골인. 2025 JTBC 서울마라톤이 내달 2일 오전 8시 서울 상암을 출발해 올림픽공원까지 달리는 코스에서 열린다. 서울에서 열리는 마라톤은 많지만, 42.195㎞ 풀코스 중 서울 한복판 도심을 관통하고 한강 다리를 세 번 건너는 대회는 JTBC 마라톤이 유일하다.

2025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 상암을 출발해 광화문 세종대로를 거쳐 올림픽공원으로 골인한다.

42.195㎞ 코스는 상암 월드컵공원을 출발해 양화대교~여의도~마포대교~세종대로~잠실대교를 거쳐 방이동 올림픽공원까지 달린다. 10㎞ 코스는 상암에서 양화대교를 건너 여의도공원까지 달린다. 대회 관계자는 “도심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매력적인 코스 덕분에 짧은 기간에 국내 최대 규모인 3~4만명의 동호인이 참가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남자 엘리트 부문에는 세계 상위권 기록을 보유한 19명의 해외 선수와 한국 남자 65명이 경합을 벌인다. 개인 최고 기록 2시간 4분 50초의 암듀오르크 와레레근 타데세(26·에티오피아)를 비롯해 베레하누 웬데무 체구(36·에티오피아, 2시간 5분 14초), 루벤 킵로프 케리오(29·케냐, 2시간 7분 00초) 등이 우승 후보다. 타데세는 2022년 우승 이후 3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한국 남자 부문엔 심종섭(34·한전, 2시간 11분 24초), 김홍록(23·한전, 2시간 12분 29초), 김건오(23·한전, 2시간 14분 8초)가 출전한다. 여자부는 한국 기록(2시간 25분 41초) 보유자 김도연(32·삼성전자)과 올해 전국제전 10000m 우승자 임예진(30·충주시청)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청 선수 부문 11만 4500달러(약 1억6000만원)를 비롯해 한국 선수 부문에 344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JTBC 마라톤은 대회 접근성이 좋고, 코스 매력도가 높아 동호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회다. 풀코스와 10㎞ 코스에서 각각 1만7000명이 달린다. 올해 참가 신청도 오픈과 동시에 마감됐다. 또 30대 참가자가 전체의 47%(2024년 기준)에 달할 만큼 MZ 세대의 참여 비율이 높다.

아들 하늘 군과 10㎞에 도전하는 공병철(42) 씨는 “작년에 한강 다리를 달리는 코스가 좋아 올해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인 하늘 군은 “JTBC 마라톤은 처음인데, 열심히 달려 내년에는 하프마라톤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연장자로 풀코스에 도전하는 소준희(81) 씨는 “JTBC 마라톤만 세 번째다. 서울 도심을 달리는 완만한 코스라서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것 같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시간 11분에 완주했다.

JTBC 마라톤은 국내에선 유일하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대회다. 장애인 마라톤은 앞바퀴 하나, 뒷바퀴 두 개가 달린 경주용 휠체어를 손으로 밀어 달린다. 이번 대회엔 4개국 9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대회 구간인 서울 시내 주요 도로에서는 교통 통제가 이루어진다. 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 30분(10㎞ 오전 6시~오전 11시)까지 구간별로 교통을 통제한다. 마라톤 참가자들은 경기장까지 지하철(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을 이용하는 게 좋다. 집결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7~10도로 다소 쌀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주 기자 xxxxxxxxxxx1xxxxxxxxxxxxx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