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와 합성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 협력에 동의했으며,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오후 1시쯤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는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며 "그 장애물은 이제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이후 유예를 매년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우리는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수출통제에 집중했으며 중국은 희토류 공급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에 미국은 중국에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췄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대두(콩)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그 이후에는 시 주석이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DC로 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6년 4개월 만에 이뤄진 시 주석과의 회담에 대해 "멋진 회담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뒤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서 매우 수용가능한 형태로 합의를 했다.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남은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의지를 밝혔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이 이번 방한을 계기로는 불발된 것을 두고는 "너무 바빠 김정은과 대화하지 못했다"며 "김정은을 만나러 다시 오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