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청래·장동혁, 무안공항 참사 유족 면담…여야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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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단과 면담했다. 뉴시스

여야가 12·29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을 만나,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다른 사회적 참사와 달리, 국민의힘이 더 적극적인 모양새다.

30일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무안공항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차례로 면담했다.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무안공항 참사 국정조사에 대한 유가족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양당 대표들은 전날 참석한 10·29 이태원 참사 추모식에서 면담 제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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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30일 더불어민주당과 면담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 대표는 “유가족이 원하는 만큼 납득할 만큼 진실이 규명되지 않았고 진실 규명 작업도 더딘 것 같다”며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를 잘 진행해 국민 생명과 안전이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유가족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첫걸음은 그날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라며 “어떤 은폐, 왜곡 없이 여러분이 납득할 수 있는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유족들은 여야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의 독립성을 강화해달라고 요구했다. 사고조사위 상임위원으로 국토부 항공정책실장과 철도국장이 겸하고 있어, 무안항공 참사에 대한 국토부 부실관리 의혹에도 ‘셀프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항공조사법 개정안이 표류 중인 것으로 안다. 슬픔이 분노로 바뀌는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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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폐쇄된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여야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약속했지만, 보다 적극적인 건 야당이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와 달리 무안공항 참사 국정조사를 먼저 요구한 것도 국민의힘이다. 지난 26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전 정부를 탓하는 진상규명은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정치적으로 재미보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무안공항 참사 진상규명은 지금까지 느릿느릿하다”고 비판했다.

이는 노무현·문재인 정부가 참사 핵심 원인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둔덕 제거를 미뤄 온 정황 등 여권의 책임을 부각할 수 있다는 요소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통화에서 “조종사도, 항공사 대표도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증거가 둔덕”이라며 “이 둔덕이 2007~2020년 사이 최소 세 차례의 제거 기회가 있었음에도 정부가 실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류 충돌이 예상되는 무안공항에 민주당 인사들이 국제선 허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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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이 사고 조사당국에 조사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하루빨리 진실을 밝힐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한편 유족들은 다음달 1일 용산역에서 대통령실까지 희생자들의 영전을 들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진 집회를 개최한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참석해줄 것으로 부탁하기도 했다. 앞서 유족들은 지난 29일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300일의 기다림은 너무 길었다. 그 시간 동안 저희는 단 한 줄의 진실도, 단 한 장의 자료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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