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도체 덕에 9월 산업생산 1% 증가…소비는 두 달째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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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9월 및 3분기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반도체 경기 호조에 9월 산업 생산 지표가 개선됐다.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와 공사가 늘면서 전체 산업 생산을 끌어 올렸다. 소매판매는 소비쿠폰 효과가 7월에 집중되면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 지수는 115.5(2020년=100)로 한 달 전보다 1% 증가했다. 지난 6월(1.6%)에 이어 3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다. 7월에도 증가했다가 8월엔 0.3%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3분기 전체로도 1.1% 증가해 8분기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우선 9월 서비스업 생산이 1.8% 늘었다. 증가 폭이 2023년 2월(1.8%)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영향과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로 도소매에서 생산이 5.8%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금융ㆍ보험(2.3%)에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의 큰 폭 증가에도, 자동차(-18.3%) 생산이 확 줄면서 1.2%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18.3%)은 코로나19 사태 와중이던 2020년 5월(-23.1%) 이후로 5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지난 8월 21.2%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1.1% 줄었다.
한편 반도체 생산(19.6%)은 지난 2023년 3월(26.5%) 이후로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9월 반도체 생산지수는 213.8로 198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1% 감소하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8월(-2.4%)보다는 감소 폭이 크게 줄었지만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가 7월 한 달에 그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3분기 소매판매가 1.5% 증가하며 2021년 3분기(2.0%) 이후 16분기 만에 최대 폭 늘었다. 앞서 지난 1분기 -0.3%, 2분기 0%를 이어오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14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투자지표도 회복세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 등의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12.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21.3%)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건설기성도 11.4% 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호조로 공사 실적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1월(21.8%)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반도체 시장 호조 및 증시 활성화, 양호한 소비심리 지속 등이 향후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회복 모멘텀이 확산할 수 있도록 관세 협상후속 조치, 내수 활성화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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