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젠슨황, 韓에 GPU 26만개 푼다…삼성·SK·현대차·네이버와 'AI 동맹&#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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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공지능(A) 반도체 시장의 90%를 장악한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SK·현대차·네이버에 자사의 최신 AI칩 26만개를 공급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기업과 협력해 총 26만개 규모의 그래픽저장장치(GPU) 기반 AI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31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아키텍처(설계 기반)인 블랙웰 GPU를 한국 정부에 5만개, 삼성·SK·현대차에 각각 5만개, 그리고 네이버클라우드에 6만개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급 대상 GPU로는 GB200, RTX6000 등이 꼽히는데, 구매 총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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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며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CEO,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전민규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한국은 기술·제조 리더로서 AI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다”며 “AI 인프라는 전력망이나 초고속통신망처럼 국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특별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가 미래 산업의 토대가 된 지금, 한국은 대전환의 문턱에 서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한 AI 인프라 확충은 한국의 제조 강점을 강화하고 세계 3대 AI 강국 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웰은 이전 세대인 호퍼와 비교해 연산 효율을 크게 높여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아키텍처다. 전 세계에서 앞다퉈 확보하려는 핵심 AI 칩으로 엔비디아가 단일 국가에 26만개 분량을 공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향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 테스트를 통과한 5세대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6세대인 HBM4 샘플도 보낸 상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날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황 CEO와 편안한 차림으로 깜짝 ‘치맥 회동’을 벌이며 AI 협력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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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기자

레이먼드 테이 엔비디아 아태지역 담당 부사장은 “한국은 25만개 이상의 GPU를 활용해 AI 인프라를 구축해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력 산업의 AI 개발과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새로운 블랙웰 인프라로 인해 한국의 전체 AI GPU 수량은 6만5000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증가하고, 이로써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가 될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각 기업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삼성전자와는 ‘반도체 AI 팩토리’를 설립해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반도체 생산 효율을 강화할 계획이다. 가정용 로봇 연구도 협력한다. SK와도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생산을 위한 AI 팩토리를 설계한다. 또 SK텔레콤과는 RTX PRO 6000 블랙웰 GPU를 기반으로 한 국내 산업용 클라우드 개발을 협력할 예정이다. 현대차와는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공동 투자해 국가 피지컬 AI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엔비디아 AI 기술센터와 현대차 물리 AI 응용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네이버 클라우드와는 조선·보안 등 산업 특화 피지컬 AI 모델 개발을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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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아울러 엔비디아는 과기정통부와 한국형 LLM 개발 프로젝트에서도 협력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국가대표 AI’ 프로젝트엔 LG AI연구원, 네이버 클라우드, SK텔레콤, NC AI, 업스테이지 등 5개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엔비디아는 니모(NeMo) 등 자사 기술을 활용해 한국어 기반 추론 모델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AI 네이티브 6G 무선 네트워크 개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의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Hangang)’을 기반으로 새로운 양자 컴퓨팅 연구 센터 설립도 협력한다.

테이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한국의 놀라운 AI 인프라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펀딩 지원과 대학 인력 훈련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엔비디아 인셉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은 750개 이상”이라며 “한국의 미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밝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더중앙플러스- AI 동맹 그들의 이야기

“GPU? 이젠 메모리 시대다…삼전·하닉 사이클 반도 안왔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7697

젠슨황 AI로 달려간 그때…삼성 이재용이 불려간 곳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292

젠슨황 아들이 다 말해줬다…엔비디아의 新 비밀무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7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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