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경제 가치 6.6조, 매년 400만명 방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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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부산 금정산. 사진 부산시
부산 금정산이 31일 국내에서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부산에도 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도심형 국립공원이 생겼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날 오후 제114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2023년 대구·경북의 팔공산이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2년 만에 부산 금정산이 새로운 국립공원이 지정됐다. 총면적은 66.859㎢로 월출산·계룡산 국립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작다.
기후부는 “이번 지정은 1987년 소백산국립공원 이후 37년 만에 기존 보호지역이 아닌 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 사례로 보호지역 면적 확대에도 직접 기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 범어사와 국립공원 최다 문화자원 보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5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찾아 주지 정오스님을 예방하고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관련 문화경관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방안 등에 대한 불교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 기후에너지환경부
금정산국립공원은 부산시 6개 자치구(78%)와 경남 양산시(22%)에 걸쳐 있으며, 금정산과 함께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부산 백양산까지 포함한다.
금정산은 해발 800m로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범어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전국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많은 127점의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멸종위기 14종을 포함해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도심 접근성 뛰어나…“탐방객 28% 증가 전망”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1차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심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부산시내 지하철역에서 내려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에 연간 312만 명이 방문하는 등 탐방객 수도 전국 국립공원 대비 5위 수준이다.
부산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금정산의 경제적 가치는 약 6조 6000억 원에 달한다. 기후부는 “국립공원으로 관리된다면 이 가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정산을 찾는 탐방객 수는 약 28% 증가해 매년 40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지역에서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한 건 20년 전부터다. 이후 2014년에 시민 10만 명이 참여한 서명운동으로 확산됐고, 부산시는 2019년 당시 환경부에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을 공식 건의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금정산 부지의 대부분(79%)이 사유지·사찰지인 데다 국립공원 면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범어사도 그린벨트 해제 등을 요구하며 국립공원 추진에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다 금정산과 연결된 백양산을 포함해 면적 문제가 해결되면서 국립공원 지정에 탄력이 붙었다. 범어사 역시 방장·주지 스님이 바뀐 뒤 지난해 국립공원 지정에 동의했다.
기후부는 도심형 국립공원으로서 기존 숙박시설, 관광시설과 어우러지는 차별화된 생태 관광과 지역 관광 연계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금한승 기후부 1차관은 “앞으로 부산시, 경남도, 지역주민, 불교계와 함께 부산·경남의 해양 관광과 연계해 명품 국립공원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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