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가 폐쇄 추진한 RFA, 재정난에 결국 뉴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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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RFA)의 워싱턴 DC 사무실. 로이터=연합뉴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결국 자금난으로 뉴스 제작을 중단한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 팡 RFA 최고경영자(CEO)는 “자금 조달이 어려워 뉴스 서비스를 중단한다”며 “3월부터 무급휴직 상태였던 직원들을 해고한 후 퇴직금을 지급할 것이며, 해외 지부도 폐쇄한다”고 밝혔다. RFA 측은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연방정부 산하 공영 국제방송인 RFA와 미국의소리(VOA) 등에 대해 “‘좌파 편향’적이고 ‘급진적 선전’을 퍼뜨리며 나와 행정부에 비판적 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지난 3월에는 이들을 관할하는 연방정부 기구인 글로벌미디어국(USAGM)의 인력과 기능을 최소화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하며 지원 예산 삭감을 밀어붙였다.
RFA는 북한이나 미얀마 등 뉴스와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지 못하는 아시아 내 권위주의 국가 주민들과 국제 사회에 해당 국가의 실상을 알리는 보도를 다국어로 제공해왔다.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 목숨을 건 탈북자의 여정 등을 보도해 호평을 받았으나, 지난 3월 예산 삭감 조치 이후 자금난에 시달리며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해 왔다.
RFA와 마찬가지로 언론의 자유가 제한된 국가 주민들에게 다국어로 국제 뉴스를 전해 온 VOA는 이미 뉴스 제작이 대폭 축소됐다. 3월 행정명령 이후 일부 뉴스는 음악 프로그램 등 다른 콘텐트로 대체됐으며 다수 직원이 휴직 처리됐다.
지난 4월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위법’이라고 판단하고 “연방정부는 RFA와 VOA에 합당한 자금을 지원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판결에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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