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중국은 대만 침공 능력 없다? "대만이 두려워 할 건 두려움 그 자체"[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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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중국이 쳐들어오면 어쩌지?
왕리, 선보양 지음
최종헌 옮김
글항아리

중국과 대만이 맞붙으면? 대만이 지는 건 당연하고 얼마나 빨리 무너질까 하는 게 관심일 것이다. 땅덩어리나 인구, 군사력 등을 감안할 때 빠르면 2~3일, 늦어도 1주일 안에 대만이 패배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선 중국의 가공할 탄도미사일이 대만 전역을 강타한다. 압도적인 수의 중국 공군과 해군이 제공권과 제해권을 장악한 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에 상륙하면 대만의 운명은 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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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8일 중국의 샤먼이 배경에 보이는 가운데 대만의 다단 섬 주변을 대만 해안대경비대 선박이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이는 영화에서나 가능할 일이라는 게 책의 주장이다. 대만을 위협할 중국의 미사일 수는 1050~1300발 사이. 그나마 적중도와 폭발력이 떨어져 대만군을 마비시키는 건 ‘헛소리’에 가깝다. 대만 봉쇄도 허구다. 망망대해를 오가는 수많은 선박을 관리할 능력이 중국에는 없다고 꼬집는다. 책은 중국의 대만 침공 루머 10가지를 군사적 시각에서 낱낱이 해부해 왜 이게 현실성이 없는지를 파헤친다.

이어 중국의 대만 침공 4단계 시나리오와 양안(兩岸) 정보전, 대만 주변 국가들의 전략 구상 등을 4부 27장에 걸쳐 다룬다. 목적은 무(武)에 대한 지식을 쌓아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중국의 인지전(認知戰)에 현혹되지 말자는 것이다. 중국은 대만해협을 건너 전면적인 공격을 펼칠 능력이 없다는 걸 잘 안다. 해서 선택한 게 ‘적의 내부에서 적을 파괴한다’는 수법이다.

대만의 언론자유 환경을 이용해 대만 사회 내부의 대립을 부추기고 정부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등 통일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대만을 탈취하고자 하는 거다. 국가의 붕괴는 적의 공격 때문이 아닌 내부의 모순 때문에 일어난다. 책은 대만이 전쟁에서 질 가능성은 오직 하나, 전쟁이 두려운 사람들이 항복하고 싶어하는 총통을 뽑고 중국군이 상륙하자 바로 항복할 때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대만이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건 두려움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대만의 사기가 높고 저항 의지가 강하다면 중국은 대만을 무력 통일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거란 게 책의 메시지다. 남북 대치 구도의 우리에 시사하는 바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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