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북에 '퍼주기' '안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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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회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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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남북경협 80년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조동호 지음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주제가 남북 관계이고 남북 경협이다. 그런데 막상 남북 경협의 시작과 진행 상황, 결과를 객관적 자료로 총정리한 저술은 찾기 힘들다. 이런 답답함에 기인해 분야ㆍ시기ㆍ정부별로 남북 경협 진행 과정과 성과를 정리ㆍ분석ㆍ평가한 남북 경협 종합서가 이 책이다.

1998년 6월 16일 당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이 '통일의 소'를 싣고 방북해 남북교류를 촉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은 소를 실은 차량행렬이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옆 군사분계선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중앙포토]
700쪽 분량엔 저자의 3년간의 시간이 담겨 있다. 깐깐한 저자는 자료 검증부터 소홀히 하지 않았다. 통일부 원자료는 물론 당시 언론 보도까지 일일이 교차 검증해 기록과 통계의 정확성부터 확인한 뒤 책에 담았다. 그래서 이 책은 사료적 가치가 있다. 북한 경제와 남북 경협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북한의 위탁가공교역, 특구투자, 자립경제 정책 등을 체계적으로 담으며 남북 경협과 연결해 기술했다.
책 후반부 정부별 남북경협 정책 평가도 인사이트를 주기에 충분하다. 기교로 남북 경협의 한계를 피해 갈 수는 없다며 진보 정부의 대북 정책을 냉정하게 진단했고, 보수 정부는 원칙을 지키려다 유연성을 잃은 자승자박이 됐다고 평가한다. 정치ㆍ군사에 집중됐던 북한 연구의 지평을 경제로 확장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퍼주기’도 ‘안 주기’도 아닌, 전략을 갖춘 ‘잘 주기’를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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