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한국경제 빠르게 회복“…IMF 총재 “구조개혁 계속 해야” [경주A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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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첫날인 31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접견하고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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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1일 APEC 정상회의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신속히 해소되면서 한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국내외 투자자들도 한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최근 한국의 소비·수출 등 여러 지표로 볼 때 한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한국이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두 사람은 이른바 ‘IMF 사태’라 불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대한민국엔 IMF가 좋지 않은 기억인데, 앞으론 IMF가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역할을 잘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이 금융지원을 받아야 했던 건 이제 정말 먼 옛날이야기”라면서도 “지금까지 해온 과감한 구조 개혁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주저하지 말고 미루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와의 협력을 앞으로도 강화하기를 바란다”며 “이는 한국의 이해에도 부합하지만, 전 세계 이해에도 부합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꺼낸 화두는 ‘포용 성장’이었다. 이 대통령은 “국가 경제는 포용 성장을 추진함으로써 양극화 해소와 지속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며 “포용 성장을 추진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일부 그룹의 저항으로 개별 국가에서 이 정책을 실현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IMF나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금융기구에서 포용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많이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고와 함께, 이 대통령이 강조한 포용 성장이 매우 중요하다”며 “내년 3월에 IMF가 태국에서 주최하는 콘퍼런스에 포용 성장에 대한 특별한 세션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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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 냐흐얀 UAE 왕세자와 면담을 갖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레이트(UAE), 필리핀, 태국 정상과도 잇따라 만나 관계 발전·심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2023년 왕세자 책봉 이후 처음 방한한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특별 전략적 동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며 왕세자의 부친인 모하메드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방산·조선·인프라 분야의 전략적 협력과 스캠(사기) 단지 등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한 역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필리핀 경찰서 내 한국인 사건·사고를 전담하는 ‘코리안 헬프 데스크’가 설치될 수 있었던 것은 마르코스 대통령의 지원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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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 칠레 양자회담에 앞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인사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어진 한·칠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과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한국의 제조업 기술력과 칠레의 풍부한 에너지·광물 자원을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정상은 12월 유엔총회에서 양국이 2028년 제4차 유엔 해양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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